'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일주일 만에 4명으로 늘어 불안감이 크다. 어제까지 중국에선 2744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80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가 일주일새 13배 이상 폭발적인 증가세다. 우리나라 확진환자 4명 중 2명은 입국 당시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역과정에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세 번째 확진자의 경우 귀국해 격리되기까지 3일간 호텔, 음식점 등에서 74명과 접촉했다. 입국 후 이틀이 지나서야 열감과 오한, 몸살이 시작됐고 기침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자 보건당국에 자진 신고하면서 감염 여부가 드러났다.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잠복기에 접촉한 사람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를 계속 일으켜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중국 단체관광객 3000명 방문을 금지한 것은 아주 시의적절한 조처로 본다. 한중 사드 갈등이후 어렵게 유치한 단체관광객이지만 국민의 건강과 바꿀 수는 없다. 내달까지 충남도를 방문 예정인 중국 단체 관광객은 산동성·상해·길림성 등으로 우한 지역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퍼졌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도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중국 관광객 유치 활동을 보류하기로 내린 결정이라니 환영한다.

감염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 검역에 구멍이 없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공항과 항만 등 출입국과정에 검역시스템을 완벽하게 가동할 필요가 있다. 이차적으로는 지역별 의료기관 선별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입국 때 걸러지지 않은 유증상 자를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료, 관리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 대응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다반사이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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