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보수대통합·중진론 등
“중진, 본선 경쟁·경험 살려야”
“새로운 사람 나왔다·신선하다”
여야 모두 “경제살리기 나서야”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의 ‘설 명절’ 화두는 첫째도 둘째도 '4·15 총선'이었다. 도민들은 사실상 총선판의 아젠다와 프레임을 이야기했다. '정권심판론', '새인물', '보수대통합', '중진론' 등이 핵심 키워드로 요약된다. 여야간 정쟁을 멈춰야 하고 특히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예년과 동일하게 터져 나왔다.

청주 서원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재래시장 등에서 총선과 관련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민주당 후보의 본선 경쟁력과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시장 상인들은 어떤 말을 했느냐'고 묻자 오 의원은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살기 어렵다'는 말을 이번 설에도 들었다"며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청주 상당 김형근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경제와 관련해 오 의원과 엇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청년들을 많이 만났는데 '정치인들이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그만 좀 싸워라' 등의 말을 들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했다.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선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청주 상당 민주당 공천레이스는 3파전이다. 정정순 전 지역위원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한 상태다.

한국당은 '정권심판론'이 설민심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전했다.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구의 박덕흠 의원은 "매년 명절 때마다 경제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강도 자체가 달랐다. 문재인 정부 탄핵감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보은읍에서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차량 자체가 급격하게 줄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경제가 무너진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와 관련해선 "'정치 똑바로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송구스럽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선거구가 워낙 넓어 하루 아침에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청주 흥덕 김양희 예비후보(한국당)도 같은 맥락의 소식을 전했다. 김 후보는 "여러 상가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였다"면서 "심지어 한 주민은 10년 동안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꼭 투표해서 중앙정부 등이 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주민들은 북핵 등 굵직한 정세 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청주 서원 이장섭 예비후보(민주당)는 '새인물론'을 언급했다. 그는 "저를 본 주민들은 '새로운 사람이 나왔다'. '신선하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며 "어떤 주민은 '서원구에 희망이 생겼다'는 말을 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현역의원 하위 20% 결과와 무관하게 공천을 확신했다. 시장경기와 관련해선, "체감경기가 나쁘다고 하는데 직접 방문한 여러 시장은 활력이 넘쳤다"고 소개했다.

청주 청원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비례대표)은 "시장물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생각이 특정정당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바뀌고 있다"고 역설했다. 자유한국당 황영호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단일화는 개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먼저 중앙에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충주 이종배 의원(한국당)은 "충주시민들은 문재인 정권 2년반 동안 나라가 파탄지경에 빠졌다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말을 곳곳에서 접했다"면서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하고 노인들은 미군철수 하는 게 아니냐며 안보가 불안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이 사법개혁의 미명하에 검찰인사를 마음대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무도한 정권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개탄했다.

증평·진천·음성의 임해종 예비후보(민주당)는 "시장 상인들의 한숨 소리를 또 다시 설 연휴기간에 듣게 돼 착잡했다"며 "더 분발해 총선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됐다"고 했다. 판세를 묻자 임 후보는 "1대1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1대1구도면 승률도 50대 50"이라고 내다봤다. 제천·단양 엄태영 예비후보(한국당)는 "'문재인 정권이 불공정하다'며 결국 정권심판론으로 가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이찬구 충북도당위원장과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선, "중앙당 방향에 따를 것이다. 경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중앙당 방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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