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주재 회의서 '춘제 적절히 연장' 언급
확산 방지에 총력…학교 개학 연기하고 마스크 의무화

▲ (우한 신화=연합뉴스)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돌보고 있다. leekm@yna.co.kr
▲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22일 베이징 기차역 앞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leekm@yna.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맹위를 떨치면서 중국 정부가 급기야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우한 폐렴'이 춘제를 맞아 수억명의 중국인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우한 폐렴'이 창궐한 가운데 이번 주에 수억명이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올 경우 사태를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주재로 이날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 이런 입장이 나왔다.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이후 방역 작업을 잘하기 위해 춘제 연휴를 적절히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춘제 연휴 연장 시기는 공개하지 않아 '우한 폐렴' 확산 추세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학교들의 개학이 전격적으로 연기됐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26일 '우한 폐렴'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대학교와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의 봄철 개학일을 잠정적으로 미루기로 했다.

대부분의 학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끝나면 개학하는데 '우한 폐렴'이 아동, 청소년에게도 예외가 없어 개학 연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이징시는 과외학습반 운영도 중단시켰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측은 학교 개학이 연기되더라도 온라인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학 시기는 '우한 폐렴' 예방 통제 상황에 따라 별도 통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무기한 방학 연장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시내 국제학교들도 개학을 연기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당국 이런 조처를 함에 따라 베이징과 같이 1급 대응 태세에 돌입한 중국 대부분의 지역 또한 방학 연장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광둥성과 장시성, 난징·마안산·신양시 등 2개성, 3개시가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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