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연휴 앞두고 '검찰인사·경제성장률' 놓고 충돌…메시지 경쟁
여, 호남행 용산역·한국당 부산행 서울역서 귀성 인사…'집토끼 잡기'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동환 기자 = 여야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일제히 귀성 인사를 하고 설날 밥상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메시지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용산역에서 호남행 열차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서울역에서 부산행 열차에 각각 인사를 하면서 '집토기 잡기'를 시도했다.

여야는 전날 발표된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이날 나온 검찰 인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yatoya@yna.co.kr
▲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yatoya@yna.co.kr

여야 지도부는 이날 기차역 등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역을 찾고 정책 홍보물을 배포하고 설 인사를 했다.

'언제나 국민과 함께'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플랫폼에 서서 여수엑스포 행 KTX 열차에 손을 흔들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의 귀성 인사 행사에서는 장애인 인권단체들이 이해찬 대표의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등 장애 비하 발언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은 용산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하며 정책 홍보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호남 기반의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용산역에서 당 회의를 열고 귀성 인사를 했다.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kane@yna.co.kr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kane@yna.co.kr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 승강장에서 귀성객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황 대표는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내려가는 시민들을 보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등도 같은 장소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각각 서울발 부산행 열차 탑승객을 배웅했다.
 

▲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jeo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jeong@yna.co.kr

여야는 설날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해 지난해 경제성장률 및 검찰 인사를 놓고 메시지 경쟁도 벌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하면서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법안 처리를 야당에 압박했다.

민주당은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에도 경제성장률 2% 선을 지켜냈다"면서 "미중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동반 둔화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해 당초 예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정부, 기업, 국민이 똘똘 뭉쳐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경찰개혁 법안 등의 처리를 야당에 요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경제성장률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20년 만의 쇼크"라고 몰아붙이면서 4월 총선에서 경제 실정 심판론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경제 실정론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총선에서의 심판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에서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관련, "20년 만의 쇼크다. 오일쇼크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도 없었고 오직 문재인 정권의 리스크가 가져온 결과"라면서 "세계 금융위기보다 무서운 것이 정권의 사회주의 경제실험으로, 우리 경제의 최대 걸림돌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zjin@yna.co.kr
▲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zjin@yna.co.kr

여야는 이날 검찰 인사를 놓고도 대립했다.

한국당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다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감찰 무마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한 일선 검찰청 차장검사 3명이 모두 교체하는 인사가 단행된 것에 대해 "수사 방해이자 정권 범죄 은폐 행위"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장악이 쿠데타, 막가파 수준"이라며 "'정치검사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 검찰이 '치욕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검찰 인사 발표에 앞서 진행된 최고위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장악은 실물검찰 만들기 수순으로 국민의 검찰을 친문 세력 앞에 무릎을 꿇리고 있다"면서 "특검이 필요한지도 상황이 올 수 있으며 그렇기에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새보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윤 총장의 수족을 쳐낸 데 이어 '살아있는 권력'을 파헤치던 수사팀의 머리를 잘라버린 꼴"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 국회의원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노골적인 사법 방해"라면서 "문 대통령은 검찰보복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추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칙에 따른 정기인사이자 검찰 정상화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특정부서, 특정인물 중심의 인사 관행을 탈피하고, 민생과 직결된 업무에 매진해온 검사들을 우대한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한 공정한 인사"라면서 "현안 사건에 대한 수사팀을 대폭 교체해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는 세간의 우려는 수사팀의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등 수사 담당자를 대부분 유임시킴으로써 기우로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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