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설연휴 응급실은]
의료진 교대근무·휴가 반납 등 진료공백 최소화… “연휴가 더 힘들어”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명절 기간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의료진들은 교대근무로 진료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대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연휴 일일평균 119 신고건수는 모두 222건으로 평일대비 1.7배 많았다. 특히 병원 및 약국 안내 등 의료상담은 일일 평균 838건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합병원의 의료진들도 응급환자 케어를 위해 설날 연휴를 반납했다.

지역 병원 의료진은 “응급실은 설 연휴에 환자들이 몰려드는 곳이다”며 “응급 환자 케어를 위해 전공의와 교수들도 돌아가면서 교대 근무 당직에 나선다. 명절에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 응급 의료센터를 이용하는 다빈도 질환군은 감기·배탈·장염·염좌·두드러기·고열 등 주로 경증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경증질환이나 비응급상황으로 응급실을 방문했을 경우, 진료비 외 ‘응급의료 관리료’가 추가 부담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5만5000여원, 지역응급의료센터는 4만8000여원이 각각 차등 부과된다.

또 일반 외래 처럼 접수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

대전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증상이 중한 응급환자를 최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에 경증의 비응급환자는 먼저 내원했더라도 응급환자에게 진료 순서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응급환자 기준을 아예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해놨으며 의료진은 당연히 해당 기준에 따라 응급환자 여부를 판단한다.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가 몰리다보니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료진에겐 명절 연휴가 더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한 의료진은 “명절 연휴는 평소 2~3배 이상 많은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다”며 “가벼운 복통, 기침 등 경증 환자들의 방문은 응급진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무조건 응급실을 찾기보다 문을 연 동네 병원이나 보건소 등을 먼저 확인하고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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