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빈뇨·지연뇨·단축뇨·잔뇨감 등 증상 다양
적절한 치료 않으면 급성요폐 발생할 수도
레이저·간단한 장치 이용한 수술방법 있어
장시간 앉아있기 피하고 육류섭취 자제해야

[충청투데이]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10년 전에 비해 비뇨의학과를 찾는 환자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중 대부분은 소변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중장년 남성들이다. 예전에는 70~80대 어르신들이 주였으나 식생활의 서구화와 삶의 질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환자 수뿐만이 아니라 그 연령층이 40~50대로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추워진 날씨 때문에 여름철에는 땀으로 배출되던 것들이 줄어들고, 방광이 예민해져서 화장실을 드나드는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많은 사람들은 불편을 못 느끼나 배뇨기능에 문제가 있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자주 화장실에 가야하기 때문에 심적 부담감과 심한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최근 급격히 남성들을 괴롭히는 새로운 질환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랫부분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정액을 만들어 내는 기관으로 이것이 커지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호르몬의 증대로 인한 전립선 세포의 증식, 노화, 염증,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나 노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우리나라 남성암 중 가장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도 전립선 증대와 증상이 비슷하여 반드시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병원을 찾으시는 환자들은 하부요로증상으로 오시는데 이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뜸을 들여야 나오는 지연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누는 요실금 등 다양한 배뇨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환자마다 느끼는 증상 정도는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도 있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 및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 드린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전립선 부위 요도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소변길이 막혀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고 이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요폐로 악화된다. 이 만성요폐가 심해지면 방광의 팽창으로 이어져 방광 기능이 약해질 수 있고, 요폐로 인한 방광결석, 요로감염, 신우신염, 신장 기능 상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대기 관찰 요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고,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레이저치료와 같은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나 처음부터 고려할 사항은 아니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하부요로증상이나 과량의 잔뇨가 보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전립선 비대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하게 레이저를 이용하거나 간단한 장치를 이용하여 입원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수술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늦취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장시간 앉아 있는 행동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을 하며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을 섭취하며 가급적 육류와 지방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저녁식사 후네는 수분 섭취를 줄이고 커피와 같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청주의료원 비뇨의학과장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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