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스캔들과 서민경제 유기적 묘사 눈길

▲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부도의 날'부터 '블랙머니'까지 최근 영화계에 금융사건을 재조명한 작품이 늘어나면서 안방극장에까지 그 트렌드가 뻗쳤다.

22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월 셋째 주(13~19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수목극 '머니게임'이 10위에 진입했다. CPI 지수는 217.0.

'머니게임'은 흡사 '국가부도의 날'과 '블랙머니'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론스타 사태를 다룬 '국가부도의 날'과 외환위기를 다룬 '블랙머니'는 대형 경제금융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바탕으로 당시 불거진 의혹들을 극화했다.

반면, '머니게임'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하지는 않았지만 금융 스캔들이라는 커다란 스토리, 그리고 그 속에서 허우적대는 서민경제를 묘사하는 구성으로 비슷한 얼개를 보인다.

특히 이성민이 연기하는 악역 허재가 외국 자본과 결탁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 금융비리를 저지르려는 모습은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낳는다.

이 작품은 첫 회부터 관료들의 판단이 서민경제에 어떤 여파를 미치는지 보여주는 유기적 구성을 선보이면서, 경제에 친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듯 극단적인 경제 신념을 갖게 된 허재가 어긋난 권력욕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의 이야기를 첨가했다. 경제를 몰라도 강렬한 극성을 느끼게끔 한 장치로 보인다.

연출 부분에서도 묵직한 미장센과 다양한 색채 활용으로 몰입도를 확보했다.

배우들 연기도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다. 채이헌 역 고수는 생활 연기와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갔고, 이성민도 악역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심은경도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CPI 1위는 현빈-손예진의 로맨스가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건너오며 제2막을 맞은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 차지했다. CPI 지수는 317.6으로 2위를 기록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예능 '미스터트롯'(268.1)과 큰 격차를 벌렸다.

☞ CPI 지수 =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기타 케이블 방송 등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3가지 실측 데이터(주요 포털 6개사 직접 검색자 수, 소셜미디어 버즈량, 7개 주요 동영상 플랫폼 내 프로그램 무료 동영상 주간 조회 수)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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