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립 기자

리베라호텔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이 30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지난 1월 21일 제1차 임단협을 시작으로 차수가 더해질수록 합의사항이 늘어났으나 임금과 정년퇴직 시기 등 9개 쟁점사항에 대해선 노·사가 팽팽히 맞서 있었다.

노·사는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임단협 조정을 신청, 지난 14일 조정안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노측과의 성실교섭'을 약속하면서 22일로 연기됐다.

노측은 23일 조정안을 수용했으며 사측은 연이은 연기 요청 뒤 26일 조정안 수용입장을 비공식적인 구두상으로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조정안 수용 대신 노측이 지난 1월 1일 정기인사 불이행건에 대한 지방노동위원회에 낸 신고 철회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사측은 조건이 수용되지 않자 지난 28일 조정안을 서면화해 공식적으로 거부했으며 29일 열린 제17차 임단협도 결렬, 임단협은 쟁점사항을 놓고 원점으로 돌아왔다.

협상이 지루하게 진행되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뭘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며 푸념 섞인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걱정되는 것은 길어지는 임단협으로 인해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상실돼 대전과 중부권에서 최고의 호텔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호텔리베라가 영업능력 저하 등으로 이미지가 나빠지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실례로 주말에 연회 등을 예약한 일부 손님들의 '연회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가'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으며 직원들도 자신들이 판촉해 성사된 손님들 행사 진행여부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사스 등으로 호텔 사정이 더욱 어려운 시점인 점을 감안하면 임단협은 더 이상 지체되지 않아야 하지만 이런 사정은 고려되지 않는 듯하다.

하루빨리 노·사 양측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임단협이 성사돼 대고객 서비스나 호텔의 이미지 관리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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