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일반대출 강화
심사 엄격해지고 대출한도↓
채무상환능력 악화 등 영향
상호금융도 대출 더 조일 듯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국내은행들이 가계 신용대출 심사를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주택 대출 등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신용·서민들의 자금경색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들은 1분기에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가계 일반대출을 다룰 때 대출태도를 이전보다 강화한다.

이는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한도를 낮추겠다는 의미다.

설문 결과를 수치화한 1분기 가계 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7로 지난해 4분기(-10)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수치가 0보다 크면 태도 완화를, 0보다 작으면 태도 강화를 의미한다.

은행들이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선 데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가 커진 게 가계 일반대출 태도 강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은행권 가계 주택대출 관련 대출태도는 이전 수준을 유지(0)할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4분기 중 주택대출 태도를 크게 강화(-23)했다. 1분기 은행권 가계 주택대출 수요는 감소(-10)할 것으로 조사됐다.

15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대출을 전면 금지한 지난해 12·16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로 대출수요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과 달리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1분기 중 대출태도가 완화(10)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 강화 방침으로 우량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금융기관 간 대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출태도 완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지수도 증가(20)할 것으로 예상됐다.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 간 경쟁으로 대출취급기준이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은행 여신 책임자들은 답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이 주택대출 규제와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 영향으로 대출태도를 강화(-16)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카드사는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카드론 등 대출자산 확대를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17)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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