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당대표·비상대책위원장 오찬
黃, 전 당대표와 취임 후 첫 자리
비례대표 출마 등 관련논의 관심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사진>가 22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주재하는 전(前) 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오찬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이 전 총리의 총선 출마와 관련한 황 대표와의 교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옛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이 전 총리를 비롯해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인명진·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보수통합 방향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황 대표가 전직 당 대표 등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만남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출마한다면 세종과 충남 천안갑, 홍성·예산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개인적으로 국회의원 한 명 당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충청권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중앙당에서 전략적으로 검토하면 좋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구 출마’와 함께 중앙당의 전략적 검토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비례대표 출마’ 의지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일부 보수층에선 이 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특정 지역구의 유세 활동보다는, 충청권 전역을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이 전 총리의 능력을 펼칠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비례대표로 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 전 총리에 대한 당의 '전략적 배려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총선과 관련해 “중앙당에서 큰 틀이 잡히면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21일 새로운보수당과 통합 협의체를 가동하면서 보수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게된 점도 이 전 총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양당이 '통합 후 신당'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총선 공천을 비롯해 이른바 '지분'을 둘러싼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첫 충돌 지점으로 꼽힌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의가 진행되면) 신당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당의 지도체제나 선거 관련 사항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 후 새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입장을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