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4·15 총선 이슈>
청주 서원 오제세 공천 주목
민주당 주자 예측불허 상태
윤갑근·최영준·이규석 연대설
자유한국당發 교체론도 감지
‘국정안정론 대 정권심판론’
동남4군, 격전 진원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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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주목받는 선거구

下. 충북 총선 향방은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세대교체론'과 '친노 대 친박' 간 대결이라는 뇌관 2개가 4·15 충북 총선판에 장착된 상태다.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주 서원은 세대교체론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고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에서는 '친노 대 친박' 간 일전(一戰)이 관측되는 상황이다. 뇌관 2개가 현실화되면 자연스레 선거 양대 프레임이 씌여질 것으로 점쳐진다.

먼저 청주 서원은 예측불허의 상태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주자로 누가 나서느냐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국면이다. 관전포인트는 민주당 현역의원 '하위 20%' 결과다. 5선 도전에 나선 오제세 의원이 포함됐다는 찌라시가 나도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오 의원측 관계자는 "'하위 20%'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적 없다"며 "뜬소문이다. 20% 결과와 관계없이 총선레이스를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만일 오 의원이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청주권 세대교체론에 불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서원을 넘어 상당, 흥덕, 청원 등 청주권 4곳의 선거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오 의원의 대항마는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재선 도의원 출신인 이광희 정책위부의장 등이다. 이들은 나란히 '세대교체'를 역설하고 있다.

신진인사 그룹의 대표격인 이 전 부지사는 정치신인이지만 '중량급'으로 평가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측근이고 청와대 선임행정관,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등을 역임한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원 공천은 청주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4선의 오제세 의원이 살아 남아 본선에 오를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 등이 공천장을 거머질 경우 세대교체론이 청주권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발(發) '교체론'도 감지되고 있다. 21일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갑근 변호사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 시대를 꿈꾸고 있지만 기득권의 안이함과 욕심 등으로 얼룩져 있다"고 지적했다. 윤 변호사는 "변하지 않고는 그 어떤 미래도, 희망도 장담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날 서원 선거구 출마를 공표한 최영준 변호사와 전날 흥덕 출마를 선언한 이규석 전 한국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윤 변호사와 함께 청주권 세대교체 '스크럼'을 짜는 게 아니냐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서원, 한국당의 상당 등 공천 과정과 결과는 세대교체론 프레임과 직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남4군에서는 '친노(親盧) 대 친박(親朴)' 간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충북도당으로 전적하면서 당적 상의 주소지도 본적지인 영동으로 옮긴 이후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곽 변호사를 동남4군에 전격 투입하는 '수순밟기'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동남4군은 친박 박덕흠 한국당 의원이 '3선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거구다. 곽 변호사가 동남4군에 출마할 경우 충북 전역이 '국정안정론 대 정권심판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곽 변호사가 친노의 상징성을 띠고 있고 동남4군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깊은 연고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자 외가가 옥천이고 친동생인 근령 씨는 2012년 19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 당시 충북표심을 향해 "충북의 딸"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과 이유로 일각에서는 곽 변호사의 동남4군 출마와 '국정안정론 대 정권심판론'이란 프레임을 동일시 하고 있다. 곽 변호사가 출마하면 도내 전역에 친노 대 친문 프레임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릴 것이란 얘기다.

한국당은 이미 정권심판론의 포문을 열어 젖힌 상태다. 황교안 대표는 15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주공단을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며 "입만 열면 개성공단을 말하고 북한만 바라보고 있는 정권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심판론을 거듭 설파했다.

곽 변호사가 친박을 정조준하고 동남4군에 출사표를 던질지 주목된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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