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9살 의붓아들을 찬물에 장시간 앉아 있게 하는 등 지속적인 학대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언어장애가 있는 아들이 떠들고 돌아다녀 저녁식사 준비를 방해했다는 게 범행 이유였다. 애초 사망한 A군은 학대를 당해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격리조치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8년 초 학교에 보낼 나이가 됐으니 잘 키워보겠다는 부모의 약속을 받고 인계됐으나 또다시 계모에게 학대를 당해 사망에 이르렀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잊을만 하면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터진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통계를 보면 최근 5년동안 아동학대로 숨진 아동이 132명에 달한다. 2014년 14명, 2015년 16명, 2016년 36명, 2017년 38명, 2018년 28명이 아동학대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2018년 아동학대 사례는 2만4604건이고 학대받은 아동 수는 2만18명이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사망 사례의 경우 가해자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주로 친부모라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입학예정자 중 예비소집에 불참한 학생들이 있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대전·충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4명, 충남도 19명의 초등학교 입학예정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발 빠르게 각 학교와 주민센터, 경찰이 소재와 안전 확인에 나서고 있다니 다행이다. 입학유예나 연기와 같은 특별한 사유 없이 소재가 불명하니 직접 가정방문은 기본이고 출입국 사실까지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초등학교 미취학 아동이나 장기결석 학생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예비소집에 응하지 못한 학생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거나 부모 학대가 의심되면 경찰이 조사토록 하고 있다. 소재파악이 부실하게 이루어지지 않도록 다각적인 접근방식도 필요하다. 교차점검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내 자녀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소재불명이 한명도 없도록 철저하고 빈틈없는 실태파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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