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떡국’이다. 떡국을 먹어야 진짜 나이 한 살 더 먹었다는 게 실감이 나기도 한다.

신년음식으로 떡국 먹게 된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가래떡이 희고 길어 순수와 장수(長壽)를 기원하는데서 시작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우리나라에는 떡국이 있듯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어떤 음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는지 알아보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미국은 설날이 따로 없지만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넘어가는 날 ‘호핑 존’이라는 음식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호핑 존은 쌀밥과 함께 다양한 채소, 콩, 향신료를 섞어 만든 음식으로 볶음밥과 비슷하다.

남북전쟁 당시 황폐화된 남부 지역 주민들이 유일하게 남은 동부 콩과 순무 이파리 등을 먹으면서 버틴 것에서 유래됐다.

콩은 동전, 푸른 채소는 지폐를 의미해 금전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일본

일본의 설은 양력 1월 1일인데, 이 날 길한 의미를 지닌 음식을 찬합에 담아 먹는 ‘오세치’를 먹는다.

오세치에 담긴 검은콩은 건강, 새우는 장수, 연근은 지혜, 밤은 돈, 다시마는 행운, 청어 알은 자손 번영을 의미한다.

또 일본은 불의 신을 노엽게 하지 않기 위해 설 기간 부엌에서 불을 쓰지 않는 풍습이 있다.

따라서 오세치는 보존성이 좋은 강한 조림이나 고온으로 완전히 익힌 튀김, 찜으로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중국

중국은 영토가 광활한 만큼 지역마다 새해맞이 음식도 가지각색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국식 만두 ‘자오쯔(饺子)’다.

음력 1월 1일 춘절 자정부터 자오쯔를 먹으며 서로 덕담을 나눈다.

자오쯔의 ‘자오(饺)’가 교차하다, 바뀌다는 뜻인 ‘자오(交)’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자오쯔를 먹으며 전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을 기념한다.

자오쯔는 무사고를 기원하는 두부와 배추, 자식을 기원하는 대추, 가족운을 기원하는 땅콩, 장수를 기원하는 국수 등을 넣어 빚는다.

또 모양이 중국 돈 원보를 닮아 부자가 돼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베트남

음력 1월 1일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명절인 뗏(Tet)이다.

대표적인 새해 음식은 ‘바인쯩’이라고 불리는 음식인데 바인은 빵, 쯩은 자박자박한 물에 찌다라는 뜻이다.

네모난 찹쌀떡 안에 돼지고기와 녹두를 같이 넣고 바나나 잎사귀로 감싼 후 찐다.

베트남 사람들은 바인쯩에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약한 불에 3시간 이상 정성스럽게 쪄낸다.

 

▲그리스

그리스는 새해 첫 날 아침 카스테라와 비슷사게 생긴 전통케이크 ‘바실로피타’를 커피와 함께 먹는다.

케이크 안에 동전이나 작은 장신구를 만드는데, 케이크를 먹다가 동전을 발견한 사람은 1년 내내 행운을 얻는다는 속설이 있다.

 

▲멕시코

멕시코, 제야의 종이 울리면 포도 12알 먹는다.

포도 한 알은 한 달, 즉 12알은 1년 열두 달을 뜻한다.

새해에 울리는 12번의 종소리에 맞춰 포도알을 한 개씩 먹으면 12달 동안 행운이 깃든다는 믿는다.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새해에 돼지 족발로 만든 소세지 ‘코테키노’에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렌틸콩을 곁들여 먹는다.

땅을 긁지 않는 습성을 가진 돼지를 먹으면 한 해를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함께 곁들여 먹는 렌틸콩도 풍요와 번영을 상징한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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