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력 갖춰 협업 시 초반부터 '웰메이드' 가능"

▲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유병재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본인만의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지난해 6월 개설한 후 7개월여 만에 구독자 330만명을 달성했다.

이 계정은 구글이 선정한 지난해 전 세계 신규 채널 중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성장한 10개 채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우 한예슬이 지난해 9월 시작한 일상 유튜브 '한예슬 이즈(is)'도 이달 기준 구독자 63만명을 기록한다.

유튜브가 '대세 미디어'가 되면서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스타들이 직접 채널을 개설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채널 운영 노하우와 제작 역량을 갖춘 국내 MCN(Multi Channel Network)이 연예인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었다. 바쁜 일정과 영상 제작, 편집 프로그램 활용 미숙 등 이유로 단독 채널 운영이 힘들었던 연예인들이 MCN과 손잡으면서 디지털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1일 "MCN들이 디지털 콘텐츠 기획·제작력과 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연예인으로서는 유튜브 진입 초기부터 본인의 매력을 살린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중에서도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 티비(DIA TV)는 최근 연예인과의 협업이 활발하다.

다이아 티비는 33년 차 개그우먼 박미선과 협업해 'Z세대' 문화를 체험하는 웹예능 채널 '미선 임파서블'에 지난 10일 첫 콘텐츠를 올렸다. 박미선이 공유 전동 킥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주제로 B급 디지털 편집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티저와 첫 영상을 올린 후 현재 구독자 2만여 명을 돌파했다.

힙합 가수들과 협업한 사례도 주목받는다.

다이아 티비는 지난 3일 루피, 나폴라 등 인기 래퍼가 속한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와 유튜브 채널 '메킷원'(MKIT WON)을 열고 시즌별 업종을 정해 장사를 체험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방송이나 공연에서 볼 수 없던 래퍼들의 친근한 모습이 디지털 편집과 조화를 이루며 지난 16일 기준 첫 번째 콘텐츠 조회 수는 약 15만 회에 이른다.

다이아 티비는 이외에도 아이돌 메이크업 등을 다루는 가수 전효성의 '블링달링 전효성', 뷰티 콘텐츠부터 먹방(먹는 방송)까지 소화하는 코미디언 강유미의 '좋아서 하는 채널',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스포츠 예능을 선보이는 '이수근 채널', 걸그룹 마마무 멤버 솔라의 도전을 담은 '솔라시도', 에이핑크 윤보미의 솔직한 모습을 공개하는 '뽐뽐뽐'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디지털 영향력을 강화한다.

샌드박스네트워크도 연예인이 기획한 콘텐츠의 촬영·편집을 지원하거나 웹예능을 기획해 선보이는 등 협업을 활발히 시도한다.

유병재 채널이 대표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유병재와 전속 계약을 한 후 디지털 채널 촬영, 편집, 운영을 돕는다.

지난해 11월 공개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창조의 밤: 표절제로' 시리즈에도 자막, 구독자 실시간 반응 등 디지털에 특화한 편집을 선보이며 영상 재미를 더했다. 이 콘텐츠에 창작과 표절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가 '카피추' 역할로 출연한 개그맨 추대엽은 연일 화제를 낳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방송인 김구라도 아들인 MC그리와 소통을 통해 부모-자녀 세대 차이를 줄여나가는 콘셉트의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를 지난 9일 론칭했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은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맡았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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