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의대 헌체운동 10년 각계각층 年 1백여명 달해

시신기증 운동 10년을 평가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값진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오후 7시 중구 대사동 모 음식점에서는 대전·충남헌체운동본부 회원 40여명의 작은 모임이 열렸다.

지역 의학발전을 위해 사후 자신의 몸을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기로 약속한 회원들은 서로에게 인사를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은 지난 10여년 동안 펼쳐진 헌체운동에 대한 실적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더욱 활기가 있었다.

김원식 본부장의 짧은 인사와 함께 실적 등 보고가 시작됐다.

1993년 후손들의 건강증진과 지역 의료인력 육성을 위해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을 중심으로 펼쳐진 헌체운동은 운동 초기 시민들의 '헌체'(시신기증)에 대한 외면과 배척으로 10여명 기증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매년 110여명이 기증을 약속하는 등 활발해졌다.

올 4월 현재 운동본부 회원은 600여명을 넘어섰고, 이 중 93명이 이미 사후 기증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의대에서 필요로 하는 시신 20여구 기증을 달성했다.

김 본부장의 보고가 끝나자 회원들은 질문과 토의를 하며 향후 헌체운동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40대 중년부터 60대 중반의 할아버지까지, 교수나 시·구의원부터 샐러리맨이나 가정주부까지 회원들은 시종일관 진지함을 유지했다.

저녁 식사를 하며 회원들은 유서에 기증을 약속했으나 유족들이 시신을 찾아갔다는 등 지난 세월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모임이 끝나갈 무렵 김 본부장은 "우리 지역에서도 헌체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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