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항공 수색… 실종자 아직 사고지역 험준… 기상악화마저
“수색 20일 가량 걸릴 수도…” 엄홍길 대장도 “어려운 상황”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네팔 해외교육봉사활동 중이던 지난 17일 안나푸르나 산사태로 실종된 충남 교사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으면서 수색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6면

20일 외교부와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19일) 발생한 산사태와 기상악화로 중단됐던 수색작업이 이날 오전 8시경 현지 주민과 네팔군 구조인력을 중심으로 도보 수색이 재개됐다.

네팔 구조당국과 외교부 신속대응팀 등은 실종 사흘째인 이날 오전 경찰과 전문인력 30여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투입해 육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였고, 강설이 잦아든 틈을 타 네팔 군용헬기도 띄워 수색을 벌였다.

네팔군 구조인력을 태운 헬기에는 현지 경찰과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 박영식 주네팔 한국대사 등도 동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지점(데우랄리와 히말라야 롯지 사이)은 촘롱 지역에서 시작하는 트레킹 루트 중에서도 위험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이 산악인들의 설명이다.

계속해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고지역이 50~100m 깊이의 계곡인데다 갑작스러운 산사태, 폭우 등 기상악화가 이어지면서 구조작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라 아차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는 “네팔 트레킹 여행사협회 소속 구조대원 7명이 장비를 갖고 (19일)현장에 도착했으나 새로운 산사태와 비 때문에 수색에 착수하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그는 “하루 만에 수색 작업을 재개했으나 앞으로 실종자를 찾는데는 20일 가량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에 급파된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역시 “눈만 쏟아진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높은 지대에 쌓였던 엄청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함께 무너졌다”며 수색작업 장기화를 우려했다.

그는 이어 “19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 헬리콥터가 금속 탐지 장비를 활용해 수색 작업을 하던 도중 신호가 감지됐다고 전해 들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무너진 눈이 다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함께 해외교육봉사에 나섰던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육봉사단 3개팀 중 2조(14명)는 19일 새벽 귀국 했으며, 네팔에 남아 있던 1조(14명)는 21일 귀국예정이다.

또 사고가 발생한 3조 중 사고를 피한 나머지 교사들은 현장 지원을 위한 한 명을 제외한 6명이 귀국 예정이다.

조선교·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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