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통합 논의 참여 안해” 선 긋기
“양당협의체 안받으면 각자의 길”
새보수 경고… 우리공화당 문제도
황교안-유승민 만남 반전 가능성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보수통합' 논의가 삐걱거리고 있다.

정계복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중도·보수 진영의 반문(반문재인) 연대가 요란한 빈수레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급기야 새보수당은 20일 한국당에 "오늘까지 '양당협의체'를 받지 않으면 각자의 길을 가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새보수당은 그동안 한국당을 겨냥해 제 보수진영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위원회(혁통위)와는 별개로 '당 대 당' 신당 합당을 위한 대화 채널을 만들자고 요구해온 바 있다.

이날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당대표단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재건 3원칙 중 '헌집을 헐고 새집을 짓자'는 뜻은 새로운 당에서 모인다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은 신설 합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한국당이 먼저 통합열차에서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시민 진영이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합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황 대표는 "혁통위가 만들어져 있는데, 혁통위와 함께 필요하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새보수당과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우리공화당'을 통합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공식화한 이후 새보수당 내 수도권·청년 민심이 한국당과의 통합 반대로 급격히 돌아섰다는 말도 나온다. 새보수당으로선 핵심 지지기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당과의 통합을 계속 추진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전격 만남이 이뤄질 경우 꽉 막힌 통합 물꼬를 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지난해 1차 인재 영입 명단에 올랐던 충청 출신인 윤창현 서울시립대교수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등이 포함된 ‘경제자문단’을 이날 출범시키며 4·15 총선에 쓰일 경제 공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우선 한국당은 부가가치세법 개정을 통해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금액을 직전 연도 연간매출 4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를 통해 영세사업자들의 세 부담이 감소하고, 간편한 과세방식으로 부가가치세를 납부할 수 있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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