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폐렴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첫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어제 밝혔다.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의심환자도 3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그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 후 곧바로 격리해 지역사회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확진자와 대화를 했거나 같은 공간에 머문 접촉자들을 확인중이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 간 전염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제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 사례를 봤을 때 우한폐렴은 사람 간 전파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한폐렴에 민감한 건 비록 중국에서 발생했다고는 하나 발병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데다, 전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만 지금까지 200여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발생해 이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2002년 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다시 퍼진 게 아니냐는 괴소문까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사스 바이러스와 무관하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우한폐렴이 태국, 일본 등 중국 주변국가로 번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우한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항공기가 주 8회 운항되고 있다. 여행객들을 통한 전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가온 우리의 설명절과 중국의 춘절연휴기간엔 더 많은 여행객들이 왕래할 것이다.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감시 및 대응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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