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올해 유치원 무상교육… 광역지자체 최초 만 5세 유아~고교 무상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교육으로 급격한 변화 대응할 역량 육성
‘성품·학력 동시에’ 교육과정 재구성… 협동학습 등 확대·과정평가 실시

▲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올해도 배움과 성장이 있는 미래학교를 만들고 민주적 학교문화로 학교자치를 실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충남교육가족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충남도교육청은 경자년 새해 김지철 교육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급격한 경제·문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교육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인구절벽, 학생절벽 시대에 대응하고 출발선이 평등한 충남교육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정책은 올해도 확대 추진된다. 이를 통해 배움과 성장이 공존하는 미래학교를 만들고 민주적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지철 교육감을 만나 올해 교육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대담 = 이의형 충남본부장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앞서가는 충남교육을 위해 올해 추진할 주요사업은.

“새해에는 내 아이만이 아닌 모두의 아이가 올해보다 더욱 행복해지고, 어제보다 더 환한 웃음으로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충남교육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올해는 만 5세 유아부터 유치원 무상교육을 시작한다. 이로써 충남은 만 5세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이뤄지는 전국 최초의 광역지자체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핵심은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융·복합이다. 충남교육은 인공지능과 5G를 활용한 충남형 미래교육을 도입할 것이다. 현행 초등 5·6학년의 코딩교육을 기존 17차시에 17차시를 추가해 총 34차시를 편성하고 전국 최초로 3개 교육지원청을 4차 산업혁명 중점 지원청으로 선정해 특별히 지원할 것이다.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책임교육을 위해 14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확대 운영해 학습결손이 있는 학생들의 학습 상담 기회를 확대하고 맞춤형 학습지도를 시행할 것이다.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확대하고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가변형 교실, 개방형 학습카페 등 학습자 중심의 수업 공간을 마련하겠다. 마지막으로 인성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을 육성하겠다. 학교공동체 자치조례 시행으로 교육공동체가 서로 소통하며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당당함으로 배려와 믿음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학생회, 학부모회, 교직원회의 자치권을 키우겠다.”

-올해 두 번째 임기 반환점을 돌게 된다. 개인적 소회가 있다면.

“첫 번째 임기 때는 교육혁신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시 정부와 충남도의회의 견제가 심해 원하는 만큼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무척 힘들었지만 끈기 있게 인내하며 내실을 다졌다. 눈에 띄는 성과는 지금보다 덜했지만 그때 많이 배웠다. 두 번째 임기는 충남도와 도의회, 지자체와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3대 무상교육, 학교업무 최적화, 학교자치 활성화 등 충남교육에 필요한 사업들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참여와 소통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 게 이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충남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충남교육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는 7월이 두 번째 임기 반환점이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혁신을 위해 준비된 정책을 펼치고 현장을 누비며 의견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

-3대 무상교육 등 앞서가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현장 반응은.

“현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정부의 추진계획보다 2년 앞서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을 도입하며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학부모 설문조사를 해보니 2300여명의 학부모 중 94%의 학부모들이 고교 무상교육에 대해 만족했고 이 중 74%의 학부모들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경제적 부담이 줄고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화해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했다는 것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결과 '학교급식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89.16%였다. 고교 무상급식 전면실시로 학부모 부담이 준 것은 물론 친환경 식재료,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우리콩 사용 전통장류 등 우수 식재료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선순환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학부모, 생산자 등 급식 수요자 모두 만족도가 향상됐다.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은 그동안 충남교육이 지향했던 출발선이 동등한 교육복지 실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중학교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더욱이 교육청이 중학교 교복을 지원하자 지자체에서 고등학생 교복을 지원하는 곳도 늘었다. 지난해 교복비 지원사업의 성공적인 연착륙으로 올해는 조금 더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해 조직을 개편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지시·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교육청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3월 1일자로 2국 2관 1담당관 12과 54팀을 3국 1관 1담당관 14과 54팀으로 개편했다. 기획국을 신설해 충남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하고 평가를 통한 환류가 이뤄지는 체계를 구축했다.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해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자치활동 지원, 인권교육과 인권증진 체계 구축, 학생 상담과 권리구제 등을 강화했다. 모든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치해 교사들이 학생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학교 교직원 1만 3112명을 대상으로 학교업무 최적화 정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4.33점으로 2018년에 비해 0.17점 높아졌다. 조직개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직무분석을 통해 앞으로도 교육수요자 지원 중심 효율적 조직과 정원관리를 추진할 것이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등 큰 틀의 변화가 예고돼 있다.

“학령인구는 급속히 줄고 있고 국내외 산업구조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교육이 흐름을 주도할 수는 없지만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직업계고 쪽에서 빠른 재구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면 미달이 발생한다. 지난해 8월 직업계고 재구조화 3개년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2018년 22곳에 달했던 미달 학교가 지난해 말 원서 마감 결과 15곳으로 줄었다. 특히 신입생유치가 어려운 학교 6곳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미래산업 수요가 있는 학과로 개편해 모두 100%가 넘는 신입생 충원율을 보였다. 직업계고 재구조화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지역 전략산업, 소재산업, 뿌리산업, 신산업 등과 연계해 7개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전체적인 학과개편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호주, 뉴질랜드로 파견했던 글로벌 현장학습을 독일로 확대하려 한다. 지난해 호주, 뉴질랜드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 50명 중 48명이 현지에 취업했다. 전국에서 직업계고 해외 취업률이 가장 높다. 이제 기술강국인 독일에서 학생들이 더 많이 배우고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문화원과 독일 프로그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성'과 '학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있다면.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학력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암기식 교육, 일방향성 교육으로 인성역량을 높일 수는 없다. 충남교육청은 매년 인성교육 시행계획을 수립해 학교 특성을 고려한 학교급별 인성역량 강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협동학습, 프로젝트학습, 토의토론학습 등 수업방법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학생 인성역량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과정평가를 실시하고 학교생활부에도 기록하고 있다. 교사들의 학생참여수업, 과정평가, 비폭력대화, 인성교육, 놀이교육에 대한 연수를 확대해 학생지도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런 교육과정의 재구성은 한 개의 정답을 주입하는 공부가 아니라 학생들이 여러 개의 질문을 만들어내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우리교육청이 추진하는 참학력 신장은 인성과 미래역량, 학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다. 참학력 공동교육과정의 개설, 마을교육공동체의 강화도 참학력 신장을 위한 토대이다. 오랫동안 이런 방향을 설정해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다.”

-충남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그동안 충남교육은 경쟁을 덜어내고 행복을 채우는 학교혁신, 배움과 삶이 일치하는 참학력 신장, 온 마을이 함께 하는 인성교육을 확산해 왔다. 올해도 배움과 성장이 있는 미래학교를 만들고 민주적 학교문화로 학교자치를 실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충남교육가족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함께 나아가겠다.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당부드리며 새해 새 희망을 품은 하얀 쥐의 해를 맞아 교육가족과 충남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기를 기원한다.”

정리=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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