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4500t… 홍삼 재고도 100t
경기침체·소비패턴 변화 등 영향
산업 종사자 부담·경제위기 우려
마케팅·수출확대 등 필요성 대두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금산인삼이 소비부진 등으로 판로가 막히면서 재고물량이 4500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산인삼은 지역경제 발전과 함께 청정금산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원활하지 못한 유통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쌓이는 많은 양의 인삼 재고는 금산인삼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문제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산군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약 4500t의 인삼(수삼) 물량이 관내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삼의 적정 재고량인 3000여t과 비교하면 1000t이 훌쩍 넘는 수치인 셈이다.

설 명절을 맞아 소비가 증가하면서 많은 양의 인삼이 소비됐지만 아직도 재고 처리가 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유통되지 못한 홍삼 재고 100t 가량이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제가치로 환산하면 200억원 이상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금산의 유통시장은 크게 수삼센터와 농협수삼랜드, 금산수삼시장 등으로 나뉜다.

봄과 가을철 수확이 가장 많은 인삼은 각 시장의 창고에 보관되며 3~4개월간 판매가 이뤄진다. 이 중 일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제조용으로 유통된다.

문제는 경기침체 등 다양한 이유로 인삼 소비가 둔화되면서 수삼과 홍삼 등 많은 재고량이 쌓여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위기로 야기된 문제는 고스란히 인삼산업 종사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소비 부진으로 창고에 쌓인 인삼 물량은 인삼산업의 혈류를 막히게 하고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에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금산군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다양화된 건강식품이 늘어나면서 소비패턴의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군 관계자는 “재고가 늘어난 이유는 다양해진 건강식품이 등장하고 소비자 기호가 변화하면서 인삼의 국내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삼가격이 좋지 않아 인삼농가에서 수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들어 채굴량이 늘어난 것도 재고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캐나다 등 해외시장의 저가형 대량생산 인삼 공세로 경쟁이 치열한 점도 재고량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일각에선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마련과 재고관리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려움에 처한 인삼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인삼유통과 마케팅, 수출확대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금산인삼대도시특별전 울산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박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인삼 소비촉진 확산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해외수출마케팅을 통한 판로를 개척해 소비촉진과 더불어 인삼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산=이종협 기자 leejh8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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