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87건 이송…이송 중 응급분만 5건

임산부와 영아의 병원진료를 돕는 충남도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

분만 가능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농어촌 지역 임산부 보호하고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도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 이송건수는 700건에 육박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20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를 통한 이송건수는 700건에 육박했다.

이 서비스는 저출산 극복을 골자로 2018년 12월 도입해 출산에 임박했거나 조산 우려가 있는 임신부,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와 영아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위급 임산부는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 이송 건수는 총 687건으로 구급 이송 유형별로는 영아 이송이 385건으로 가장 많았고, △복통 110건, △구토·부상 등 기타 63건, △하혈 48건, △진통 4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산 149건, △당진 98건, △천안 81건, △홍성 55건, △공주 46건 등의 순이다.

단순 진료를 위한 병원 이동뿐만 아니라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를 통해 구급차 내에서 분만한 사례도 5건 있었다.

실제 작년 10월 천안 서북소방서 구급대는 34주 된 임신부가 이송 구급차 안에서 조산하는 응급 상황을 겪었다.

당시 이송 구급차에는 임산부가 평소 이용하던 천안지역 산부인과의원의 전문의가 동승했고, 산모와 신생아는 대전에 위치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안전하게 치료를 받았다.

또 작년 4월 예산소방서 금오119구급대는 분만통증이 시작된 임산부를 예산에서 천안지역 산부인과로 이송하던 중 응급분만을 실시하기도 했다.

구급차 안에서 태어난 영아는 목덜미에 탯줄이 감겨 있었지만 금오119구급대가 산부인과 전문의와 통화하며 응급조치를 실시해 생명의 불씨를 살렸다.

같은해 2월 당진소방서 송악119구급대는 7주차에 통증이 발생한 임신부를 평소 진료를 받던 서울지역 병원까지 이송하기도 했다.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는 임산부 또는 보호자가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신청하거나, 각 시·군 보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출산, 출산 전·후, 응급상황 발생 시 이용 가능하다.

도는 더욱 질 높은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이 서비스를 위해 119구급대에 1급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했고 지난해 산부인과 전문의 초청 교육을 실시했다.

또 수혜 대상도 기존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14개 시·군 읍·면 지역 거주 임산부(4342명)에서 도내 임산부 전체 1만 1204명, 생후 1년 미만 영아로 확대한다.

응급분만에 대비해 멸균 분만세트를 모든 119구급차에 배치했고, 외국인·다문화가정 임산부를 위한 119종합상황실 동시통역 시스템도 구축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충남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 중인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가 임산부와 영아의 건강을 지키고, 새 생명 탄생을 돕는 든든한 응원군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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