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월경 증상 교우관계, 학업에도 큰 영향
아임산부인과 김미연 원장 “세심함이 아이 평생 여성 질환의 예방”

어린 아이들을 보면 언제 커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마주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이차 성징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여자 아이들은 생리가 시작되는데, 부끄러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자신의 월경 증상을 숨기는 경향이 강하다.

사춘기 딸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도 예민한 시기인 아이에게 월경에 대해 선뜻 질문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심각한 월경 증상의 경우 아이의 교우관계는 물론 학업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만큼 평소 증상 체크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월경 이상 증상 체크법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의 개수를 체크해 한 달에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30개 이상 사용하거나 7일 이상 생리대를 사용하는 경우

-혈액 검사 상으로 심한 빈혈인 경우

-한 달에 두 번 이상 생리를 하거나 두 달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경우

-생리 시기 전 후로 학업 부진 및 우울감, 짜증이 지속될 경우

-생리 기간 학교에서 조퇴 권고를 받는 경우

-옆에서 맡아질 정도의 채취가 심한 경우

더군다나 호르몬이 불균형한 청소년기 시기에는 다양한 부인과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생리대를 매시간 갈아야 할 정도거나 자다가 옷과 침구를 버릴까봐 2번 정도 생리대를 갈아야 할 정도의 월경량은 심한 빈혈로 이어질 수 있고 어지러움

과 집중력 저하, 무기려증, 우울감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김미연 아임산부인과 원장
김미연 아임산부인과 원장

요즘 아이들은 이차성징도 빠르게 나타나고 초경의 시기도 전에 비해 빨라졌다.

그에 따라 산부인과 방문시기도 점차 빨라져야 하는데 성경험이 없으면 부인과 질환은 걱정 없다고 생각하고 어린 자녀의 부인과검진을 미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인과 질환이 성경험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고 어린 나이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질환으로 인해 다양한 월경 증상이 발생했는데도 진료를 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간다면 한참 성장해야 할 자궁과 난소의 성장에 악영향이 가해질 수 있다.

산부인과에선 복부초음파를 통해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월경통과 월경과다 관련 질환의 유무와 함께 자궁의 크기가 나이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생리기간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학업 및 교우관계에 힘써야 할 아이들이 한 달에 10일 이상 생리 전후로 힘들어 하면서도 참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다.

이럴 때 산부인과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성경험이 없어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임산부인과 김미연 원장은 "부모는 말하지 못하는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본인의 상태를 말할 수 있게 주기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이런 세심함이 아이의 평생 여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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