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오픈플랫폼 토론회
300억 투입… 소통·교류 장
“출연연 경쟁… 단절 불러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기술적 융·복합 한계의 원인으로 ‘소통’ 부족을 꼽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구현장에서는 단순한 하드웨어식 건물 건립에만 그칠 것이 아닌 연구자들의 의식 개선 및 규제 변화 등이 함께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오픈플랫폼’ 구축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는 ‘정부출연(연) 오픈플랫폼 구축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출연연 오픈플랫폼은 ETRI 인근 1만㎡ 부지에 국·시비 300억원을 투입해 국제 R&D거점이자 연구자들의 소통·교류공간으로 사용될 방침이다.

신용현 국회의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가 오픈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함진호 ETRI 박사는 “4차산업시대를 맞는 공동 운명체들이 어떻게 상생하고 중지를 모을지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그간 출연연간 경쟁은 단절을 불러왔고 이로 인해 창업, 일자리, 중소기업, 해외로까지 기술들이 연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기 다른 소속의 연구자들이 소통하려면 모여서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오픈플랫폼의 역할”이라며 “매년 수백 명씩 발생하는 고 경력 은퇴과학자를 기업들의 기술지원 서비스에 활용한다면 상당한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이날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박준병 한밭대 대학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산업, 기술, 제품이 융·복합 되는 이 시점에서 대덕연구단지 정체성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며 “대전시가 표방하는 4차산업혁명특별시는 추상적인 개념일 뿐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연구단지를 통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축이 있어야 하는데 함께 한 가지 공통된 비전을 정하고 그것을 전제로 연구 역량의 공감대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연구현장에 대한 여러 규제 혁신과 관련된 의견이 제안됐다.

한성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기관지원과장은 “계속해서 교류와 협력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공간 마련의 필요성을 주창하는데 사실 토론회를 진행하는 이 공간도 상당히 훌륭하다”며 “더 큰 문제는 다른 연구기관들과 융복합 하기 어려운 연구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류와 협력 위해서는 하드웨어식 건립 등 거창한 논의도 있지만 연구자들이 사소하게 느끼는 불편이 뭔지 찾고 정부와 NST가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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