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단계 완료… 자족기능 확충 위한 기업유치 숙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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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2020년 도시건설의 2단계 완료시점을 맞아 ‘자족기능 확충’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시 신도심인 행복도시는 외형상으론 행정기관 이전 등의 호재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신도심의 명운을 쥔 굵직한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기능 확충은 험로를 겪고 있는 게 현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 LH 등의 협력구조 강화 및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행복도시의 도시계획은 총 3단계로 나눠진다.

2007~2015년 ‘초기단계’는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도시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2016~2020년 ‘성숙단계’는 자족기능 확충과 도시인프라 향상, 2021~2030년 ‘완성단계’에서는 자족기능 완성과 도시전체 완성 등의 목표가 담겼다.

올해 2020년이 성숙단계를 완료하는 시점. 2단계의 핵심인 ‘자족기능 확충’의 숙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서 기업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기업유치 실적은 미미하다.

세종시 기업체 수는 1만 2000여 곳으로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6640곳에 비해 두 배 수준 늘었다. 이 중 연 매출 50억 원 이상의 기업은 200여 곳이다.

문제는 지역을 대표 할 굵직한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공무원 도시’, ‘베드 타운’, ‘상가 공실’이라는 꼬리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을 세종시로 유치할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이 마련돼야 하지만, 기업 지원책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역 기업계는 “대기업을 유혹할 카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차원에서 과감한 세제 혜택 및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기업을 이끌 수 있다는 것. △토지가격 할인 적용 △건축비 설비투자비 지원 등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 등에서 투자유치팀을 구성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성과는 미약하다.

지난해 최대 성과인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중소기업 수준이다.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세종시지원위원회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대기업 유치전이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행정기관 유치만으로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굵직한 대기업을 유치해 유동인구를 통한 상권 활성화 및 법인세 확충을 통한 세수마련 등이 진행돼야 한다”며 “도시건설 2단계를 완료하는 2020년을 맞아 세종시 각 기관의 협심과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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