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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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평균 판매가격 2% 인상
커피·아이스크림 가격도 올라
식품물가지수, 물가상승률 2배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뛰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식음료 가격 등이 일제히 오르며 생활 물가지수는 지속 상승하는 ‘물가 괴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저물가' 기조 속에서도 서민들이 자주 찾는 먹거리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2018년 12월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올린 지 1년 만이다.

버거킹도 지난달 27일부터 버거류 20종을 포함한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커피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3일 엔제리너스는 커피류 등 메뉴 29종의 가격을 평균 0.7%(100~200원) 인상했다.

편의점, 슈퍼,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른다.

하겐다즈는 지난 1일부터 하겐다즈 미니와 파인트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각각 600원과 1600원씩 올렸다.

전체 물가가 저공비행하는 와중에도 식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매달 발표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8월 2% △9월 1.6% △10월 2% △11월 1%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장바구니 체감물가는 그대로 생활물가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2015년=100)를 기록해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그러나 품목 성질별로 따져보면 식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109.4를 기록해 전년보다 0.8% 올랐다. 0% 대지만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다.

2015년 이후 전체 물가 상승률은 평균 1.2%였지만 식품군의 물가 상승률은 2.3%에 달해 두 지수 간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이 같은 괴리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식료품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지표 물가와 체감 물가 간의 간극이 벌어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저물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한 모(36) 씨는 "지난해 말부터 자고 나면 식음료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항상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오르니 물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 발표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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