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지난 16일 개구리 서식환경 조성을 위한 농수로 사다리 설치 방안에 대해 워크숍과 현장조사가 실시됐다.

이번 워크숍은 황새생태농업연합회, 충남논습지네트워크, 새와생명의터가 공동주관했으며 군청 공무원, 농민단체 대표, 환경단체, 지역학교,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영국의 개구리 이동통로 설계 전문가 데레버 로즈(Trevor Rose) 박사를 초청해 강연과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데레버 로즈 박사는 20여 년 동안 개구리 생태에 맞는 최적의 이동통로를 만들어 개구리 보존에 크게 기여해 왔다.

 데레버 로즈 박사는 “한국의 농업용 콘크리트 수로는 개구리가 번식을 위해 이동할 때 매우 큰 장애물이 된다”며 “콘크리트 수로 벽에 간단히 사다리를 설치해 수로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개구리 보전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수경 박사는 “현재 황새공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공되는 ‘U’자형 콘크리트 농수관 설치는 우리나라 개구리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하면 농수로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개구리 개체 수 보존까지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황새마을을 시작으로 개구리 사다리 효과가 확인되면 타 지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 문화관광과 이종한 황새팀장은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광시황새마을에 농수로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 개구리와 황새가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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