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새해 화두 ‘시우지화(時雨之化)’… 적시 적절한 지원으로 모든 구성원 성장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과정·학교간 네트워크 활성화… 미래인재학교 만들 것
결과보다 과정 즐기는 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지속적 추진

▲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올해 주요정책으로 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사는 수업에 전념하고 학생은 즐거운 마음으로 미래역량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시우지화(時雨之化)'를 화두로 경자년 새해를 시작했다. 적절한 때 내리는 비가 풍성한 생태계를 조성하듯 적시 적절한 학교 현장 지원으로 모든 공동체에게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조직문화를 개선해 학교 지원체제를 확립하고 행정기관에서 학교 현장까지 자율과 자치가 살아나도록 노력해왔다. 능동적인 교육 문화를 살릴 '행복씨앗학교'도 정착단계에 접어들었고 '행복교육지구'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 교육감은 △대대적인 조직개편 △사업 축소 및 폐지 △업무지원을 위한 바로지원시스템 △SOS 학교폭력 문제 해결 지원단 등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교육 사업들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교사는 수업에 전념하고, 학생은 즐거운 마음으로 미래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한해 중점 추진 정책으로 △미래인재육성모델 정착 및 일반화 △자율과 자치가 살아있는 민주 학교 문화 정착 △자연을 닮은 초록학교 만들기 △행복·감성 미래형 공간혁신 등 4대 중점사업을 제시했다. 모든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더 큰 희망을 만들어 가는 김 교육감의 새해 교육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새해를 맞아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인사 말씀.

“존경하는 충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충북교육가족 여러분! 희망의 경자년을 보내는 상생과 화합의 자리마다 사랑의 온기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지난해 우리 충북교육은 희망의 꿈을 싣고 이전보다 더 큰 동력으로 함께 행복한 교육 제2기를 펼쳤다.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학교지원체제를 확립해 행정기관에서 학교까지 자율 및 자치가 살아나도록 부단히 노력했다. 행복씨앗학교도 정착되면서 교육문화가 능동적으로 살아나 지역사회와 손잡고 함께 아이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공동체가 더불어 성장하고자 민주학교의 돛을 올렸다. 앞으로 우리는 시스템 확산에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시우지화' 선정 이유와 의미는.

“올해 충북교육의 화두는 시우지화(時雨之化)이다. '시우지화(時雨之化)'는 맹자가 군자로서 남을 가르치는 방법 다섯가지 중 첫 번째로 제시한 말로써 '진심장구' 상편에 나오는 고사다. 적절한 때의 비가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시우지화(時雨之化)'는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살려내는 일이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적시 적절한 지원은 학교 현장에서 행정기관까지 자율 및 자치가 살아나게 한다. 이는 교육 가족 모두의 화합과 협력 속에 행복한 배움과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2020년은 아이들 각자가 역량을 발휘하고 스스로 꽃피울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강화해야 할 때다. 이에 이전보다 더 섬세한 현장 지원으로 공동체 성장에 탄력을 주고자 한다. 학교 구성원이 참여·소통·협력 원리로 배우고 성장하며 주인이 되는 학교를 위해 지원 중심의 교육생태계로 가꿔갈 것이다.”

-올 한해 주요 정책은 무엇인가.

“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에 진행한 조직개편, 도교육청 사업 축소 및 폐지, 바로지원시스템 및 SOS학교폭력문제해결지원단 등의 사업들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는 수업에 전념하고 학생은 즐거운 마음으로 미래역량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올해 4개 중점사업을 선정해 추진할 것이다. 첫 번째는 미래인재육성모델 정착 및 일반화다. 지난해 현장 교사들과 외부 전문기관의 연구 용역 등을 통해 고등학교에 적용할 지역, 학교, 학생 특성을 반영한 미래인재육성모델을 만들었다. 올해는 충북형 미래인재육성모델 정착 및 일반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두 번째는 자율과 자치가 살아있는 민주학교 건설이다. 학교자치역량강화사업을 통한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자치활동으로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정착 시키겠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을 민주시민역량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겠다. 세 번째 중점사업은 자연을 닮은 초록학교 조성이다. 초록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경험을 통해 인권과 생명 존중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줄 것이다. 생태적 감수성을 지닌 생태시민 양성을 위해 초록학교 확대, 학교별 특색 교육과정, 교육 공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마지막 중점사업은 '행복·감성 미래형 공간혁신'이다. 우리교육청이 꿈꾸는 학교 공간은 수업혁신을 위한 공간,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공간, 사회적 감성능력을 위한 공간,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공간이다. 공간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새 삶과 앎을 배우고 익히는 공간을 조성할 것이다. 2020년 우리 충북교육은 혁신적인 학교 환경과 민주적 학교문화 속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가진 미래형 인재 양성 교육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학교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미래인재육성모델은 어떤 내용인가.

“충북지역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우리교육청은 미래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도청은 협력과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우리교육청이 자체 구성한 추진단이 부서 간 협업, 연계, 전문 연구 기관의 위탁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이 과정을 거쳐 일반고, 외고, 체고, 과학고, 예술고, 특성화고, 미래형 대안교육, 영재교육 등 8개 영역의 미래인재육성모델을 완성했다. 올해에는 미래인재육성 모델 학교 현장 안착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과정 운영, 학교 간 공유 및 네트워크 활성화를 기본 축으로 모든 학교를 미래인재학교로 만들어갈 것이다.”

-지난해 대표적인 성과와 아쉬웠던 부분은.

“지난해 도민들께 충북교육청의 2기 비전을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으로 약속드렸고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주요 성과로는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 8개 영역 모델 창출,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 및 고교 무상교육 도입 등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수업 및 생활교육 중심의 학교문화 지원을 위한 조직개편, 충북에서 두 번째 충주고교평준화 도입 및 후속 지원사업 추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 행복씨앗학교 2.0 내실화 및 충북행복교육지구 운영 확대, 전문성을 갖춘 기관 및 학교 신설로 미래교육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충북의 미래교육을 위한 전체 기반을 만들어가는 내부적 성과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도민과 교육가족이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해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여러 구성원들과 함께 교육정책을 추진하다보니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여러 이유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진행되지 못한 사업들이 있었다. 또 학교폭력, 성 관련 사안도 발생해 학부모님을 비롯해 도민들께 우려를 끼친 점도 있었다. 그러나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 그저 아쉬워만 하면 안 될 것이다. 반복 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소통의 기회와 충분한 준비 과정, 배려를 통한 존중 문화 확산 등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발전하는 충북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잘 적용되고 있는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컸다. 교육에 있어서도 좋은 시험 성적, 예술·체육분야 입상 및 우승 결과가 중요시 여겨져 왔다. 이로 인해 정작 학생 행복도, 자기 존중감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현재는 우리 학생 및 교사들은 결과보단 과정을 즐기며 교실수업, 과학, 예술, 체육 등을 준비한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우리교육청은 좋은 결과를 위해 몇몇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과정을 스스로 즐기며 자기 개발을 해나갈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다.”

-정책 추진 과정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관련 구성원들과의 이해관계, 구성원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신설학교와 기존학교 이전 재배치 관련 정책 추진 속에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속상해했고 학교 교직원 근무여건 등과 관련해 갈등 상황도 발생했었다.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감으로서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들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해결방법은 정책 수립 및 추진과정에서 추진 주체인 행정기관이 구성원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육가족들, 도민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여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겠다.”

-끝으로 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한말씀.

“지난 한해동안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 교육의 변화하는 자리마다 희망과 행복이 함께 했었다. 또한 외롭게 걸어온 길이 아닌 도민들, 충북교육가족 여러분과 함께 걸어왔고 지나온 길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만들어 갈 미래가 더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런 설렘을 함께 해 준 충북교육가족 여러분 한분 한분을 향한 고마움과 신뢰가 지난 한 해를 보내며 더욱 깊어졌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의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더 많은 헌신과 지원을 함께 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더 큰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 봄을 위해 잎사귀를 떨구고 뿌리를 거름하는 겨울나무의 지혜처럼 한 해를 보내는 우리의 추억 하나하나가 내년 상생의 꿈으로 펼쳐지길 소망한다. 올 한해도 여러분과 함께 충북교육을 위한 동행을 이어가겠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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