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슬 청주시 서원구 행정지원과 주무관

우리는 모두 직장에서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낸다. 그런데 일과 동료를 사랑할 수 없다면 짧은 인생 불행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일과 서로를 사랑하는 조직 분위기,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노력 그리고 상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킴 스콧이 쓴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을 읽고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봤다. 상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상사는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상사는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을 이끌면서 성과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상사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다.

상사로서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고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큰 요소는 권력과 통제가 아닌 관계에 있다. 직원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문제는 팀 문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상사로서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그저 "이러이러한 노력을 하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다. 절대적 법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함께 연결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관계의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업무적' 관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직원의 업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자기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직원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직장에서도 마땅히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먹고살기 위해 중요한 가치를 외면받을 때, 우리는 소외감을 느끼고 출근하기 싫어지는 것이다. 업무 영역을 넘어서서 더 높은 꿈을 품은 존재로 직원 개개인을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화를 나눌 시간을 마련하고, 인간적인 측면을 서로 이해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출근하기 싫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과가 좋을 때나 나쁠 때 직원에게 피드백하는 노력이다. 직원에게 쓴소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상사가 자기 생각을 완전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부하 직원의 의견 또한 알 수 없고 팀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서로 직접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문화가 업무성과를 높이고 관계를 튼튼히 구축하는 핵심 요인이다. 우리는 보통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면 상대가 불쾌해할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정말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부정적인 감정은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연결하면 '완전한 솔직함'이 모습을 드러낸다. 직원들이 완전하게 솔직해지면, 소통이 시작되고 심각한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해소된다.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의사소통의 문을 열어젖힘으로써 목표 달성에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은 자기 업무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와 환경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직원들이 자기 일을 사랑할 때, 팀 전체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완전한(radical) 솔직함(candor)이 조직에 있어 개인들에게는 성과 이상의 행복을 주고 더 나아가 청주시가 꿈꾸는 100만 도시의 비상에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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