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난해 초 착공 예정 홍보 아직까지 사업 진전 안 보여 원도심·지하상가 활성화 난관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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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와 동구 역전지하상가를 잇는 신·구 지하상가 연결사업이 지연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동구 랜드마크인 목척교 부근의 철도 조형물 철거 소식까지 들리면서 원도심과 지하상가 활성화가 지지부진되고 있는 지적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시는 역전 지하상가(구 지하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신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중앙로 신·구 지하상가 연결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전천을 중심으로 분리된 두 지하상가를 연결해 격차를 해소하고 원도심과 인근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중앙로 지하상가는 으능정이 거리 스카이로드 설치, 토토즐페스티벌 등 원도심 활성화 사업과 젊은 층의 유입으로 비교적 유동 인구가 많지만, 역전 지하상가는 지속적으로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시는 총 사업비 141억 7500만원을 투입, 2018년 말까지 기본 및 실시 용역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했던 시의 당초 계획과 달리, 아직도 사업에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인근 상인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놓였다. 시는 토목·건축·기계 공사 계약을 완료한 상태로, 착공이 시작되면 약 22개월의 공사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역전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77) 씨는 “신·구 지하상가가 연결되면 비교적 발길이 뜸했던 상가의 끝부분이 중간 부분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가게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장사가 안 되는 날도 많은데 하루 빨리 지하상가가 활성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찾는 곳은 으능정이 거리와 중앙로 지하상가이기 때문에 통로가 단절된 역전 지하상가까지 발길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 사업으로 인해 동구의 랜드마크 격인 미카형 기관차 모형의 철거 논의 소식까지 들리면서 주민 혈세만 낭비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동구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골목시장육성사업에 선정돼 미카형 기관차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가 지하상가 연결사업과 함께 해당 위치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구상하면서, 열차 조형물이 철거·이전될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열차 조형물을 설치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동구 랜드마크로서 반응이 좋아 현 위치에 존치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최적의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신·구 지하상가 연결사업은 각종 행정절차를 걸치다 보니 지연됐을 뿐,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 진행 중”이라며 “열차 조형물 철거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 난 바 없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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