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기 금리 1.6~2.3% 수준
1%대 상품 35개로 대폭 증가
젊은 층 목돈 모으기 어려워져
주식·부동산 등 투자로 눈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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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 최근 첫 월급을 받은 사회초년생 윤모(29) 씨는 은행을 방문해 월 10만원을 납부하는 2년 만기 적금상품을 가입했다. 월급이 많지 않은 편이고 이제 막 일을 시작했으니, 조금씩 돈 모으는 습관을 들이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예금금리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년 동안 매월 모아봤자 세금을 내고 나면 액수가 워낙 적다 보니 남는 것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 예금금리마저 '연 1%'대로 떨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하락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로 지난해 12월 초(2.18%) 보다 0.16%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2.48%를 찍은 이후 5개월 연속 꾸준히 하락세다.

현재 저축은행 대부분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연 1.6~2.3%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의 온라인·모바일용 비대면 정기예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기예금 금리는 1%대 초중 반대에 분포돼 있다.

2년 전만 해도 찾기 어려웠던 1%대 정기예금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재작년 기준 개별 저축은행들의 1%대 예금금리 상품은 1개뿐이었지만, 현재 약 35개로 크게 증가했다.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우리 SUPER주거래 정기예금(확정금리형)'의 금리를 0.1%p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6개월 예치의 경우는 연 1.3%에서 연 1.2%로, 1개월 예치는 연 1.5%에서 연 1.4%로 각각 조정됐다.

이어 신한, 국민, KEB하나은행 등도 예금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 이미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세밑과 설날 등을 앞두고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모두 비켜갔다.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돈을 어디에 굴릴지 고민하는 지역 소비자도 늘고 있다.

직장인 이모(33) 씨는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돈 불리기가 쉽지 않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연 1%대 이자를 돌려받는 게 전부”라며 “젊은 층이나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은 세대들은 목돈 모으기가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목돈을 모으기엔 물가에 세금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남는 것이 없어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 고민하는 금융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주부 김모(45) 씨는 “저금리 하에선 남는 돈이 별로 없어 주식이나 회사채, 부동산 등 대안 투자로 갈아타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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