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치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으면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천안은 전임 시장의 중도 하차로 인한 보궐선거까지 겹치면서 역대급 선거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3곳의 국회의원 선거구에 출마하려는 각 정당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게다가 천안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야 후보만도 10여 명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짜여진 선거의 틀에서 출마 후보자들의 가장 첫 번째 공식 행사는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등을 여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나 철학, 비전을 일반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지지자 결집 및 세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이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출판기념회 이전에 출마 기자회견을 여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하다.

현역의 경우 의정활동보고회를 열기도 한다. 이러한 행사는 선거일 전 90일인 16일부터 제한됐다. 이 영향인지 연초부터 지역에서는 관련 행사가 줄을 이었다.

그만큼 현장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일부 행사는 시간이 겹치는 통에 부득이 한쪽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그런데 최근 일부 후보자들의 행사를 다니다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됐다.

당초 예정된 시간을 한참이나 넘기고도 본 행사를 시작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행사를 ‘질질’ 끄는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준비된 영상을 재상영하면서까지 1시간 30분이나 넘게 행사를 지연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나 거물급 인사가 행사장에 도착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 참석자나 지지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자리에 앉아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물론 거물급이 자신을 위한 행사에서 멋들어진 말을 해주는 것이 후보들의 입장에선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이것만은 기억했음면 한다. 일반 유권자들은 누군가가 좋게 평가해 주는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내가 사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어줄 역량을 갖춘 자신감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재범·충남본부 천안담당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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