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은 충북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도가 올 최우선 도정 과제로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을 꼽았을 정도다. 반드시 유치해내겠다는 결기가 보인다. 방사광 가속기 충북 유치를 위해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의기투합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은 어제 청주에서 열린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방사광 가속기 구축을 정부에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공동건의문 채택은 역량 결집에 큰 보탬이 될게 분명하다.

도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에 매진하는 건 그만큼 경제적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생산 유발 효과가 6조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니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이만한 프로젝트가 없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적외선 등 다양한 파장의 빛을 이용하는 장치이다. 소재부품산업과 신물질 개발 분야에 요긴하게 쓰이는 시설로 구축에 1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충북이 왜 방사광 가속기 입지의 최적지인지를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국내에는 포항에 방사광 가속기 2기가 있으나 수요는 수도권과 중부권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 이용자의 편의 도모 및 방사광 가속기 수요 충족을 위한 추가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 후보지 충북 오창은 화강암반층으로 안전성이 우수한데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교통요충지다. 방사광 가속기 입지에 손색이 없다고 본다.

도는 10년 넘게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전남, 강원, 경기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전남은 지역의 11개 대학과 연계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전문가 토론회 개최에 나서는 등 적극적이다. 경쟁 지자체를 뛰어넘는 콘텐츠와 논리개발이 긴요하다. 경쟁 지자체의 추진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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