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
‘쿰’ 히브리어로 ‘힘을 내라’… 아동·청소년들에 맘껏 뛰노는 시간 선사
충청 작은 교회들 수련회로 시작… 현재 전국 청소년 초청 무료로 진행
캠프 참가 학생이 대학진학해 봉사하기도… 사랑 베푸는 사람 성장하길

▲ 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은 “아동, 청소년들이 성장해 어른이 돼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석대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24년째 한 우물을 파는 대학이 있다. 전국의 아동·청소년을 초청해 대학에서 2박 3일간 캠프를 열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게다가 비용을 일절 받지 않는다. 천안의 백석대학교 이야기다. 현재 진행 중인 겨울 캠프가 47회로, 올해 여름 캠프가 48회니 꼭 24년째 됐다. 백석대학교의 인성 캠프인 ‘백석 쿰 캠프’(‘쿰’은 히브리어로 ‘일어나라, 힘을 내라’는 뜻이다) 이야기를 장종현 총장에게 들어봤다.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이면 ‘백석 쿰 캠프’의 소식을 듣곤 했다. 올해도 역시 쿰 캠프를 진행했는데 이번 캠프의 주제는 무엇이었나.

“며칠 전 진행된 제47회 백석 쿰 캠프의 주제는 ‘함께 세우는 행복한 나라’였다. 다양한 방면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아동과 청소년들이 행복한 나라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들이 세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아동 청소년들이 꿈꾸는 행복한 마을을 그리기도 하고, 사회 이슈들을 생각하며 부정적인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또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재활용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환경 문제를 해결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쿰 캠프를 통해 아동 청소년들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업가 정신’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기도 했다. 여기에 그들이 삶 속 문제와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적인 태도를 개발해 미래 인재로 성장하라는 메시지도 담았다.”

-백석 쿰 캠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캠프를 진행하면서 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백석 쿰 캠프는 충청지역 내 작은 교회들의 수련회로 시작했다. 작은 교회들은 아무래도 아동, 청소년들이 뛰어놀 만한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인적 자원도 부족하니 대학이 나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은 전국 시설 아동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일반 아동 청소년들의 ‘인성 캠프’로 입소문이 나 전국 아동 청소년이 참여하는 캠프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캠프에 참가한 한 시설 관계자는 ‘매번 캠프에 참여할 때마다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꼭 가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이 밤을 지새우며 만든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동, 청소년들에게 재미로, 기쁨으로 다가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캠프에 봉사자로 참석했던 한 학생의 부모님은 ‘사랑을 나누며 아이의 내면에 있던 깊은 상처가 치유됐고 쿰 캠프를 마친 후 더욱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자녀에게서 발견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오시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많이 기억난다.”

-백석 쿰 캠프에 참여하는 아동, 청소년들과 봉사하는 재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재학생들은 캠프에 봉사자로 참여해 어떻게 하면 아동,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아이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랑을 나눌지 생각한다. 나누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백석 쿰 캠프를 이어가는 이유다. 백석 쿰 캠프를 진행하면서 어린 시절 캠프에 참여했던 청소년이 우리 백석대학교로 진학해 또 다시 백석 쿰 캠프의 봉사자로 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봉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아동,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달라는 것이다. 또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주면 좋겠다는 부분이다. 참여하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백석 쿰 캠프에 오면 마음껏 뛰어놀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봉사자들의 사랑을 거절하지 않고 어려워하지 않고 듬뿍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특히 아동, 청소년들이 성장해 어른이 돼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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