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충청권 4개 시·도체육회가 첫 민간회장을 맞이했다.

최근 충청 곳곳에서는 사상 첫 민간 시·도체육회장 선거가 진행됐다.

15일 치러진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이사가 깃발을 꽂았다. 투표율 95.83%(312명 중 299명), 득표율 53.84%(161표)다.

같은 날 진행된 세종시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정태봉 유진통신공업 대표가 수장에 올랐다. 투표율 85.13%(148명 중 126명), 득표율 53.17%(67표)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열린 충남도체육회장 선거는 김덕호 전 충남도체육회 부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투표율 84.07%(452명 중 380명), 득표율 47.89%(182표)다.

앞서 10일 진행된 충북도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이 선출됐다. 투표율 95.77%(307명 중 294명), 득표율 63.95%(188표)로 나타났다. 초대 민간 체육회장의 임기는 2023년 2월까지다.이 같은 민간 체육회장 선출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시·도체육회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겸직했다. 이에 선거공신용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과 체육회가 선거에 악용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체육의 순수성을 찾자는 목소리가 대두됐고, 2018년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체육의 순수성 회복을 위한 민간회장의 선결과제로는 재정자립이 꼽힌다.

대한체육회가 밝힌 ‘시·도체육회 재정현황’에 의하면 지난해 충청권 시·도체육회 예산의 지방비 비율은 △대전 81.5% △세종 74.8% △충남 75.1% △충북 80.2% 수준이다. 대한체육회 보조금, 회원단체 회비 등까지 고려하면 재정자립도는 더욱 낮아진다. 재정자립이 강조되는 이유다.

내부 단합과 소통, 체육 저변 확대, 체육인 처우 개선, 국내·외 교류 등에 대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높다.

한 충청지역 원로 체육인은 “어느 지역이든 초대 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것이다. 시행착오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회장 뿐만 아니라 모든 체육인이 체육의 순수성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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