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사퇴시한… 16일 자정
고심하던 예비주자들… 결단
황운하·장동혁·김소연 “출마”
출판기념회 등 제한·금지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15 총선의 공직자 사퇴시한이 임박해 오면서 출마에 고심을 거듭했던 충청권 예비주자들이 속속 결단을 내리면서 선거구별 경쟁 구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여기에 공직자 사퇴시한인 16일 자정까지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사퇴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퇴시한을 하루 앞둔 15일 최종 출마 여부와 공직 사퇴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지역 인사들의 거취 발표가 줄을 이었다.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이날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황 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참여에 심사숙고를 거듭하며 저를 걱정하고, 기대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논의끝에 방금전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저와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출마할 지역구는 초·중·고교를 나온 대전 중구가 유력하지만, 당이 원할 경우 수도권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지켜봐야 한다.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장동혁 부장판사도 이날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법복을 벗었다.

장 부장판사가 충남 보령 출신인 만큼 대전 또는 충남에서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선 대전 유성지역 출마를 점치고 있다.

장 전 판사는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씨의 재판을 맡아 주목받아 왔다.

같은 날 광역의원들도 총선 출마에 대한 거취를 표명했다.

우선 김소연 대전시의원은 이날 오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시의원은 “대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살아봤으며, 모든 지역이 제게는 소중하다. 염두에 둔 출마 지역구는 있지만, 내달 중 따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서구가 아닌 대전 어디로든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차례 출마 선언을 연기했던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이날 불출마 결정을 밝혔다.

정 시의원은 “중도사퇴로 인한 보궐선거로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하는것이 중요한 사안이라는 생각에,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며 “4년간 시의원으로서 소임을 충실히 하라는 시민의 뜻을 이어받아 초심을 다잡고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도 사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우려한 당의 불출마 권유가 이같은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4·15 총선이 16일부로 정확히 90일을 남겨두면서 현역을 포함한 예비주자들의 일부 행위가 금지된다.

우선 예비주자들의 단골 이름알리기인 출판기념회와 현역 의원들의 의정보고회 개최가 제한되며, 후보자 명의의 광고, 후보자 광고출연도 금지된다.

대전·세종·충남선관위는 “공무원, 지방공사의 상근임원, 언론인 등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나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3월 16일까지 사직해야 한다”며 “시기별 제한·금지하는 행위를 다르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 후보자, 유권자들이 법을 몰라 위반하는 사례가 없도록 사전 안내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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