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기대 3.83대 1, 우송정보대 2.72대 1… 전년보다 크게 줄어
취업 유리한 학과 쏠림현상도 보여… 보건계열, 최대 31대 1 기록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충청권 주요 전문대학들의 1차 정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취업에 유리한 학과 쏠림현상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충청권 전문대학에 따르면 대전과학기술대의 경우 평균 3.83대1의 경쟁률로 지난해와 비교(8.6대 1)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전보건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모집인원이 185명으로 동일하지만 지난해 2091명이 지원한 것에 비해 올해는 약 200여명이 줄어든 1895명이 지원했다.

우송정보대학은 313명 모집에 850명이 지원해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6.53대 1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대 입학지원팀 관계자는 “이번 정시는 전년도와 비교해 학령인구 감소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낀 해였다"며 "입시의 흐름이 서울경기·중부권 혹은 4년제 일반대 우선으로 이뤄지면서 전문대학의 학생 감소는 현장에서 바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시에는 보건·전기·애견 등 자격증 취득으로 직업 안정성을 높인 과에 지원하는 쏠림현상도 나타났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정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폴리텍대는 총 410명 모집에 1343명이 지원해 평균 3.3대 1을 기록했으며 전기전자제어과가 6.4대 1로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대학 관계자는 "전기과 자체가 인기가 많고 전기시스템·자동화제어·에너지관리업체 등 취업분야가 다른 과보다 넓기 때문에 지원율이 높다"고 말했다.

강동대와 대원대는 물리치료·치위생·간호학 등 보건계열이 최대 3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취업인기 학과임을 증명했다.

혜전대는 117명 모집에 555명이 모여 평균 4.74대 1을 보였으며 특히 자격증을 따면 취·창업이 가능한 애완동물과와 제과제빵과가 16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영상대는 191명 모집에 770명이 지원해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 학과는 자율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전문대학들은 정시모집 경쟁률 감소를 예상은 했지만 저조한 성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치기공·치위생·작업치료 등 4년제 대학교에서도 신설·증원하는 움직임에 전문대 지원자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생 만족도를 높이고 전공 특성을 살리는 학과개편이나 구조조정·모집인원 개편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