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피해우려 전전긍긍 산불감시대원 희색

올 들어 평균 2∼3일에 한 번꼴로 내리는 봄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농민들은 예년보다 잦은 비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지만 산불 예방에 긴장상태를 늦추지 않고 있던 일선 시·군 공무원들은 산불 발생확률이 낮아진 것은 물론 봄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된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논산지역에 내린 비는 29일 오후 1시 현재까지 250㎜ 이상을 기록 중이며 강수일수는 2∼3일에 한번 꼴인 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일 140㎜와 평년 평균 11일 198㎜를 훨씬 넘어서는 잦은 강우량을 보였다.

이 같은 잦은 봄비소식에 울상을 짓는 것은 농민들.

막바지 수확에 한창인 논산지역 딸기 농가들은 잿빛 곰팡이 발생과 당도 하락 등 각종 병해 발생 우려로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오이, 토마토 등 시설하우스 작물 역시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잿빛 곰팡이 발생과 녹음병 등의 비상이 걸렸고 수박도 수정률이 떨어져 정형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비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 부족 등으로 시설하우스 작물의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며 "적절한 습도를 위해 최대한 환기하고 배수로 정비 등 각별한 예찰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봄비를 가장 반기는 쪽은 일선 지자체 산림과 관계자와 산불감시대원들이다.

예년 같으면 산과 들이 바짝 말라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는 시기이나 올해는 수시로 내리는 봄비로 인해 건조한 토양이 촉촉히 젖어 산불에 대한 걱정은 덜은 상태다.

따라서 각 지자체가 지난 2월부터 내달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기간으로 정해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강수일수가 많아지면서 큰 산불피해 없이 푸른 5월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불감시대원 권모(24·논산시 강경읍)씨는 "올해는 잦은 봄비로 건조주의보 발령없이 산불발생을 예방할 수 있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산불방지대책기간 동안 철저한 감시활동으로 산불발생을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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