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vs 황교안 등 가능성 희박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4·15 총선 무대에 중진급 정치인 등판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세종 정가는 당초 ‘이낙연 vs 황교안’, ‘이완구 vs 김동연’ 등의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총선을 석달 앞둔 시점, 각각 인물의 거취 및 정당의 정치셈법이 드러나면서 세종 출마 가능성이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

 세종시 총선은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중진급 인물을 내세우는 이변(?)이 없을 경우, 당초 하마평에 오른 지역 인재들의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우선 ‘이낙연 vs 황교안’ 구도는 세종이 아닌 서울 종로로 무대를 옮기는 게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이낙연 총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하며 4월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황교안 대표도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뜻을 밝힌 상황이다.

 ‘이완구 vs 김동연’ 빅매치도 현실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충남도지사직은 던진 인물로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황교안 대표가 향후 본인의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는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공천을 줄 가능성은 낮다”라는 설이 돌고 있다. 김동연 전 부총리의 경우, 자유한국당에서 중진급이 등판할 경우 이를 상대할 저격수로 거론됐다. 하지만 야당에서 중진급이 등판하지 않을 경우 김 전 부총리도 세종행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결국 최대 변수는 자유한국당의 선택에 달렸다. 한국당에서 포스트 이해찬에 걸맞는 특정인물을 내세운다면, 민주당은 텃밭인 세종을 사수하기 위해 전술작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한국당이 인물난에 따라 세종시에 중진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당초 거론됐던 지역 인재들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세종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물은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배선호, 이강진, 이영선, 이종승, 이세영 등 6명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관식, 안봉근 2명, 바른미래당 정원희 1명, 정의당 이혁재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17명, 무소속 1명 등이다. 향후 추가적인 후보 등록은 이어질 전망.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세종시를 위해선 중진급이 나서는 게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은 그림이지만, 현재로선 중진급 인사의 세종시 출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인 탓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세종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지역 인재들이 국회에 입성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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