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계약해지안건 상정 예정 브랜드 향상·신속 진행 기대
마지막 관문 앞둬…"시간낭비" 인센티브 잃어 비용 문제까지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교체에 나서면서 조합의 득과 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도마변동1구역 조합의 시공사 교체가 사업에 득 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14일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조합(이하 조합)과 금성백조주택(이하 금성백조), 지역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1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 시공사인 금성백조와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금성백조는 시공사 계약 해지 시 소송을 걸겠다고 맞불을 지핀 상태다.

시공사 교체를 통한 조합 측의 기대효과는 브랜드 가치 향상에 따른 프리미엄을 가져올 수 있다.

조합 측이 시공사 계약 해지를 내세운 이유도 금성백조의 '예미지'란 브랜드가 약하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1군 건설사의 풍부한 경험과 실적을 통한 신속한 사업 진행도 조합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효과에 반해 조합 측이 떠안게 될 부담은 더 커질 공산이다.

조합원 분양까지 마치고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굳이 시공사를 다시 뽑아 사업을 지연시키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분석이다.

재개발 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데 공을 들인다.

사업 추진에 발생하는 자금 규모가 큰 만큼 최대한 단축시켜 이자비용을 최소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금성백조와 계약 해지 시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5%도 잃게 된다. 조합 측은 용적률 확보를 위해 조경식재 강화나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을 통해 대체 용적률 5%를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에 대한 설계변경, 추가 공사비 등이 수반된다.

특히 금성백조가 소송을 예고하면서 조합이 패소하게 되면 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성백조는 공사도급계약 해지에 관한 법률검토를 마친 상태로 계약 해지 시 손해 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결국 사업 지연에 대한 추가 금융비용이 커지게 되고 소송에 따른 추가 비용도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떠안게 되면서 득보다 실쪽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시공사 교체 경험이 있는 지역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이야 대전 재개발·재건축 경기가 좋은데 언제까지 좋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물 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배를 새로 만들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며 "조합이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시공사를 교체한다면, 법률적 검토 등 득과 실을 분명히 따져 조합원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이런 절차 없이 브랜드 프리미엄 하나만 믿고 강행하는 것도 무리수다"고 우려했다.

이어 "1군 건설사 브랜드 프리미엄이 조합원 재산 향상에 직결될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공사 교체시 금성백조가 걸게되는 법적 다툼으로 발생할 손실은 명확하다"며 "결국 조합원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고 외부적 문제가 집안싸움으로 비화돼 사업은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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