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광공업생산 감소 생산자 제품 재고 큰 폭 늘어
기업 70% “설 경기상황 악화” 지역경제 체질강화 필요성 높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경자년 새해가 밝았지만 충청권 산업지표는 여전히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력 산업의 성장동력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지역경제 체질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9년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전과 충남의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각각 4.0%, 1.0% 감소했다. 생산부진은 생산자 제품 출하 감소로 연결되며 대전의 출하는 전월대비 5.7%, 충남은 2.7% 각각 줄었다.

경기 하강을 입증하는 주요 지표인 생산자 제품 재고는 큰 폭으로 늘었다. 대전의 생산자 제품재고는 전년동월대비 39.1% 증가했는데 충청권 4개 시·도중 재고 지수가 가장 높은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특히 화학제품(93.2%), 전기장비(85.2%), 고무·플라스틱(62.5%) 등 업종의 재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세종의 생산량은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했지만 제품 재고도 전년동월대비 30.8% 늘어 결과적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품 재고 지수가 전년동월대비 0.1%밖에 증가하지 않은 충남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좀 나았다. 식료품(-26.0%)과 자동차(-12.0%), 화학제품(-6.9%)을 가장 많이 팔아 약진했고, 금속(25.2%), 기계장비(16.7%), 전기장비(19.3%)는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북은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0.8%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 6.2% 감소했고, 재고는 34.5% 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산업활동의 부진이 해가 바뀌어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충청권 기업을 비롯한 809개사의 ‘2020년 설 연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70.1%는 올해 설 경기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 ‘전년보다 악화’라고 응답한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 66.7%, 300인 미만 기업 70.8%로 300인 미만 기업이 300인 이상 기업보다 4.1%p 높게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바이오나, 수소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올해는 지난해 적용되지 않았던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충북 청주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에서 일자리 및 생산량 증가에 대한 성과를 예상하고 있어 지역민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내수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민간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미·중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 타결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완화되면서 지역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있지만, 신규 먹거리 발굴을 통한 지역경제 체질 강화는 여전한 숙제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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