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공주대학교 교수

나는 요즘 뉴스 시청과 신문읽기가 정말로 싫다. 몇몇 유튜브 방송을 보는 것 외에는 아예 눈과 귀를 닫고 산다. 쓰레기통에 쳐넣어도 시원찮을 인간들이 정치 리더의 탈을 쓰고 하는 언동(言動)이 너무 역겹고 가증스럽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한국 사회가 이런 악다구니 사회가 되었는지? 자문(自問)하는 시간이 많다. 좌익집단의 국정농단을 질책하며 국가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어른이 없다는 게 오늘의 비극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처럼 미쳐가는 나라가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라!

이와 관련해서 나는 세 부류의 집단이 보여준 무기력과 위선에 대해 비판한다. 그들은 종교지도자, 법조인, 대학교수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젊은 시절 한때의 노력으로 영광을 거머쥐면 평생 동안 융숭한 사회적 대접을 받는다. 둘째, 대학 졸업식 때 입는 검은색 학위복이 작업복인 먹물 집단이다.

주사파 권력의 일탈(逸脫)이 도를 넘을 땐, 이들이 나서서 추상같은 자세로 비판하고 국민을 일깨워 그들을 단호히 응징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최소한의 시대적 책무다. 그런데 이를 실천하는 먹물들이 있는가! 그나마 윤석열 검찰총장, 전광훈 목사, 일부 용기 있는 유튜버들이 우리들에게 위안을 준다.

오래 전 나는 재향군인회에 특강을 나갔다가 월남전의 영웅인 채명신 장군을 뵙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자유대한으로 탈출한 사람이다. 기독교의 최대 적(敵)은 공산주의다!”라는 그분의 말씀을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엔 종북(從北) 종교인들이 수두룩하다. 성도들의 길 안내를 맡은 목자(牧者)들의 지적 교양이 저 정도라면 국가의 운명은 비극적이다.

다음은 법조인이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을 지키는 정의의 파수꾼이다. 젊은 나이에 영감 소리를 들으며 목에 철근을 박고 사는 그들이 언제 정의로운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은 정권의 충견(忠犬), 떡찰(뇌물), 색찰(섹스)의 대명사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전두환의 하나회는 비판하면서도 법조계에 간교한 사적 모임을 만들고 이념에 따른 판결로 법과 정의를 희롱한 자들은 이제 공공의 적(敵)일 뿐이다. 하루빨리 AI 법조인이 그런 쓰레기 먹물들부터 대체하길 기대한다.

대학교수도 예외가 아니다. 교수사회에선 진보인사가 조국처럼 인기도 많고 똥폼도 부린다. 하지만 그들은 진보가 아니라 좌익일 따름이다. 교수들에게 연간 6개월의 방학을 주는 것은 거짓과 위선에 맞서기 위한 진리탐구에 전념하라는 취지에서다. 그런데 과거 3.15 부정선거에 정면 저항했던 선배 교수들처럼 기개 있는 먹물들이 있는가? 교수들의 지적 기백이 실종된 사회도 희망이 없긴 마찬가지다! 이제는 국민들이 들고 일어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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