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재정부담 이유로 계획 수정
새롬동 건립→다정동 상가에 입점
후폭풍 거세…“원안 추진 투쟁할 것”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속보>=로컬푸드 직매장(싱싱장터) 3호점의 입지변경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입지변경 후폭풍의 중심엔 기존 입지로 발표된 ‘새롬동’ 주민들이 있다. <13일자 13면 보도>

새롬동 주민들은 당초 새롬동 입지를 약속한 세종시를 상대로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세종시와 새롬동 주민 간 이해관계에 얽힌 환부는 일순간 곪아가는 형국 돼버렸다.

시는 최근 기존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건립 시나리오에 대한 궤도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그간 추진해온 2생활권 새롬동 건립안을 접고,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정동 국민임대 아파트 임대상가 입점을 노리는 게 핵심이다.

시는 최근 세종시의회 의원 간담회를 통해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의 건립계획 변경안을 공개하고, 건립 수정안을 시의원들과 공유했다.

세종시 재정위기 사태는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건립 계획 변경의 도화선이 됐다. 특히 다정동 국민임대 아파트 임대상가 입점안은 세종시의 재정위기 탈출을 위한 후속작업 성격이 짙다. 재정절벽 위기에 내몰리면서, 200억여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새롬동 건립안에 대한 대수술이 가해진 셈이다.

시는 부지매입, 기본 및 실시설계 생략, 예산절감 효과 극대화, 직매장 개장시기 단축 등을 다정동 LH 임대상가 입점안의 가장 큰 매력요소로 꼽았다.

새롬동 주차타워형 건립안을 핵심으로 한 대규모 예산투입 프로젝트의 힘을 빼는 대신 다정동 국민임대 아파트 내 임대상가를 분양방식으로 취득, 재정부담을 최소화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시 로컬푸드과 관계자는 “최근 시 재정여건이 악화되면서 사업규모 축소 및 예산투입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재정부담 최소화, 접근성, 시장성 등을 감안해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건립안을 수정하게됐다”고 말했다.

후폭풍은 거세다. '로컬푸드 직매장 약속 뒤집기'라는 새롬동 주민들의 반발여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새뜸마을 13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전성일 회장은 “시는 앞서 새롬동에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설치를 약속했다. 입지 발표당시 재정적 면을 고려해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를 추진했을 것이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어려워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새롬동을 단순 후보지로 발표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전 설명도 없었다. 로컬푸드 직매장 입지로 프리미엄을 주고 이사를 결심한 주민들도 있다. 상가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상가주들의 반발은 더 크다. 새뜸마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들과 단합해서 원안대로 추진될때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손인수 의원(새롬·다정·나성동)은 “처음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 재정이 어렵다는 점을 모르는 부분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약속한 사업은 지켜내고, 앞으로 하는 사업은 심도있게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새롬동 주민입장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시장은 이른 시일 새롬동 주민을 상대로 현장 주민 간담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