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청권행정협의회서 ‘공론화’
대전·충남·충북시도지사 설득할듯
충북선 연계 등 충청권 상생안 공유
충북과 KTX세종역 갈등 재현 우려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이춘희 시장이 대전, 충남, 충북을 상대로 ITX 새마을호 연결안(가칭 세종선)에 대한 공론화 작업에 나선다. 충청권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타깃이다.

세종시는 KTX 세종역 신설과 함께 ITX 새마을호 연결안을 철도망 구축 역점사업으로 품은 상태.

KTX 세종역 신설 사업은 우선 추진 단기과제로, ITX 새마을호 연결안(서울역~정부세종청사역)은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 추진하는 것을 밑그림으로 한다.

시는 현재 KTX 세종역 신설 및 ITX 새마을호 연결을 위한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6월)를 기다리고 있다.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국가철도망 4차 계획’ 반영작업 등 해당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9일 제268차 정례브리핑을 통해 KTX 세종역 신설 및 ITX 새마을호 연결 사업에 대한 사업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공식입장 발표는 처음이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KTX 세종역의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이 상당히 진척됐다. 당연히 추진돼야 하고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ITX 새마을호 연결안 등 광역철도망 구축은 당연히 양립 가능하고, 앞으로 추진해야할 부분이다. 당장 국토교통부의 국가철도망 4차 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2개월만에 열리는 충청권행정협의회는 이 시장이 택한 충청권 4개 시·도 간 첫 번째 공론화 자리다.

충청권행정협의회는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각 지자체 현안에 대한 공동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상생·공조체계를 구축하는 회의체다. 이번 협의회는 16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시는 충청권행정협의회 안건 목록에 유일하게 ITX 새마을호 연결안을 올려놓고,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의 동의를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북선과 연계한 청주공항 활성화, 장기 프로젝트인 보령~부여~청양~공주~세종 구간 89.2㎞를 잇는 충청권산업문화철도와 연계한 충남 내륙지방 철도 구축망 개선 등 충청권 상생발전안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KTX 세종역 설치 논란에 이어 지역 갈등 사업을 둘러싼 세종-충북 간 팽팽한 신경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안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으로, 충청권행정협의회 개최가 여라차례 취소·연기되는 전례를 겪으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상생협력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4개시·도 입장에선 또 다시 찝찝한 한때를 보내야할 수도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충청권행정협의회는 ITX 새마을호 연결사업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충청권 상생발전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43개 중앙행정기관 15개 국책 연구기관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추진 등 정부청사 인근 철도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며 “관련 용역 등 ITX 새마을호 연결 사업에 대해 적극 설명하겠다. 사업추진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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