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방송 방영 후 불안감 증폭
성범죄자 조회사이트 접속 폭주
충청권 성범죄자 5년새 4배↑

사진 = 성범죄자 알림e사이트
사진 = 성범죄자 알림e사이트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서울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이 재조명 받으면서 우리동네 성범죄자들을 조회하는 사이트가 접속 폭주 사태를 빚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충청권 성범죄자 신상정보 대상자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13일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 접속 폭주로 성범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십분 대기해야 했다.

최근 ‘엽기토끼 살인사건’이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되면서 이에따른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이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엽기토끼 살인사건’은 2005~2006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연쇄 살인·납치미수사건으로 유력 용의자들의 숱한 성범죄 전력이 드러나고 있지만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은 상태다.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은 실제 최근 5년간 충청권 성범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과도 연결된다.

국회 행안위 소속 소병훈 의원이 내놓은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대상자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는 2014년 520명에서 2015년 809명, 2016년 1004명, 2017년 1262명, 2018년 1713명, 지난해(이하 지난 8월 기준) 1969명으로 최근 5년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충남 역시 2014년 732명이던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대상자가 지난해 2659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우리 동네에 얼마나 많은 성범죄자들이 사는 것인지에 대한 지역민들의 궁금증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 밖에 없다.

대전에 사는 김 모(43)씨는 “여자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우리 동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성범죄자들이 사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에 방영된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통해 더욱 우리동네 성범죄자들을 조회하는 사이트에 대해 처음으로 접했고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우리사회에서 뿌리뽑히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얼굴과 이름, 나이, 실제 거주지, 범행 내용 등이 공개되는 성범죄자 등록대상자는 법무부·여성가족부가 공동 운영하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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