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대전시 대덕구청 세무과 주무관

2020년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100년의 시작점이다. 발걸음의 시작과 함께 나아갈 방향이 어디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100년이란 그림판에 다양한 그림을 구상해 보고 붙였다 떼었다를 수십 번 해도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미래의 결과물인 만큼 이 순간이 중요하다.

나는 최근 중국 상해를 여행하던 중 듣게 된 가이드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중국은 자체 생산한 자동차의 발전단계에 따라 고대 왕조의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단계별로 발전하는 기술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 지금은 송나라까지 왔다고 할 수가 있죠”라며 웃음을 줬다.

나는 역사를 현대기술에 녹여내는 중국의 역사관과 의미를 그 곳에서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고도성장을 하면서 기초과학과 정신적 성장에 대한 결핍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초과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와 연구가 지속되고 있고, 우리는 5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기에 정신문화는 풍족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결핍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고 함께 결핍을 메워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100년은 고대의 어느 국가를 세월 위에 녹여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는 순간 우리나라의 다양한 고대국가들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대한민국의 100년 위에 달아야 하는 국가는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삼국, 발해, 고려, 조선도 아닌 모두를 함축하는 초역사적인 국가를 녹여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양한 민족들이 세운 중국의 왕조들과 달리 우리의 역사는 한민족이 이어온 융합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이런 초역사적인 국가를 달아야 100년을 달려가는데 항상 선두에 서고 세계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는 가슴에 안고 미래는 머리에 얹어야 한다. 이것이 초역사 국가인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야할 100년의 역사다. 길지만 짧은 100년이 지금 우리와 함께 시작됐다. 우리도 이제는 역사적인 시작의 일원으로서 꿈이 현실이 되는 융합의 시대를 만드는데 함께 일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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