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투기업 신고금액은 16억 5340만 달러(39건)로, 전년(7억 4175만 달러)보다 123% 증가했고, 도착(투자)금액은 지난해 17억 5320만 달러(34업체)로 전년보다 무려 604%나 늘어났다. 전국 실적은 지난해 신고기준 233억달러, 도착기준 128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3.3%, 26%가 감소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수요 감소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외투 위축 추세임에도 충남에서는 경이로운 실적을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글로벌 기업이 충남에 투자해서 우수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발전의 선순환 구조에 기여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여기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대목을 살펴 볼 수 있다. 외투기업의 실적이 본사가 있는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집계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남의 실적은 사실상 전국 1위라고 해도 무방하다. 또 비수도권 2위인 울산시와의 도착금액 기준 격차가 무려 5배나 된다. 충남의 사업경쟁력이 그만큼 월등하게 높다는 사실을 방증해준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일단 봉합됐지만 기술패권 경쟁 등으로 확전의 불씨는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충남이 지난해 석유화학 분야를 주력 산업으로 미국과 중동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15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금지원 인센티브 강화 등 공격적인 외투 유치 전략을 적절하게 펼친 결과다.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극복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에 대한 외투 유치에도 주력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외투 기업 유치에 있어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핵심이다. 국내 기업이나 외투기업 막론하고 기업 여건이 성패를 가른다. 충남도가 타 시·도에 비해 비교우위의 여건이 적지 않다. 수도권과의 연접성, 우수한 노동력에다 지자체의 정책적 차별성이 한 몫을 했다. 충남도가 외투 최우수 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외투 유치 기반을 확대하려면 공장입지는 물론 교육, 의료, 주거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 정책 등 다각적인 인프라 조성이 필수다. 지속가능한 외투 유치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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