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글밭] 몸안의 독소(담음) 배출… ‘공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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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글밭] 몸안의 독소(담음) 배출… ‘공하법’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1월 13일 15시 55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14일 화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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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신장내분비센터 교수

현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질병과 통증을 달고 살아간다. 대표적으로 두통, 불면, 소화불량, 피로, 몸 여러 부분의 통증 등이 있다. 대부분 만성적으로 통증을 가지고 있다 보니 불편해도 임시변통으로 때우고 지나가기 일쑤다.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환경적으로도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중금속, 전자파 등의 독소들에 너무나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또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 폭음·폭식 등으로 인체 균형이 쉽게 깨지게 된다. 이렇게 발생한 독소는 고스란히 우리 몸에 쌓여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요즘시대에는 의학 발달과 위생 강화로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병이 줄고 자가면역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흐르는 강물이 막히거나 흐름이 느려지면 퇴적물이 쌓이듯 체내불균형으로 인체 기혈순환이 정체되면 체내에 병리적 물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담음(痰飮)이라 한다. 담음(痰飮)이 쌓이게 되면 담적(痰積)이 된다. 또 독소인 담음은 한곳에 머무르기도 하지만 돌아다니며 머무는 곳마다 통증이나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디톡스라는 말을 접해보았고, 한 번쯤은 사용해본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인체는 '항상성' 즉 정상적인 몸이라고 인식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독소가 들어오거나 발생하면 인체는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체가 선택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토하고 설사하거나 땀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한의학에서 수천 년간 독소배출법으로 사용돼 왔으며, 현대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토하거나 설사하는 방법에 꺼려지기도 하고 부작용도 염려될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논문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고 있다. 그 치료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보면 독소를 배출하는 중에 설사, 오심, 복통, 두통, 어지럼증, 식은땀, 몸살 기운 등의 예상된 불편감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당일로 없어지며 부작용은 남기지 않는다.

아무리 안전한 방법이라도 중등도 이상의 심장혈관계 질환, 신장·간질환, 심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생리 시 출혈양이 많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산부, 치질, 치루, 항문 출혈 등이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담음(독소·수독·담적)으로 발생한 증상들이 있으면 독소배출법(공하법)을 시행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잘 붓지만 붓기가 잘 빠지지 않는 경우다. 목에 뭐가 걸려있는 것 같아 괴롭거나, 뱃속에서 주먹만한 것이 꿈틀거리거나 명치로 치받는 느낌을 받는 경우,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한다면 독소배출법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만성통증인 류마티스 관절염, 섬유근통, 등통증, 요통,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통풍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치료 사례 중 40대 후반 여성 환자가 늘 붓고 체중이 늘며 소화도 안되고, 머리도 맑지 않으며 고질적인 변비와 허리통증이 있었다. 심지어 출산 후에도 체중이 줄지 않았다고 했다. 공하법을 2회 시행했더니 부종이 빠지면서 체중이 줄고 고질적인 허리통증과 변비도 호전됐다.

토하거나 설사로 독소를 배출하는 공하법은 위장관내 수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을 제거하고 조직 내 저장당을 이용하거나 내장지방이 동원돼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장내미생물 개선하고 내장지방조직의 염증을 억제하며, 전신순환 염증물질을 감소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공하법은 엄연한 치료방법으로 무분별한 시행을 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담음으로 인한 증상이나 질환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한의사의 전문 진료를 통해 내 몸에 맞는 공하법을 찾아 독소배출을 시도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