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지역 행보… 호남 제외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가 이번주 충청권 방문을 포함한 지역 행보를 본격화하는 등 4·15 총선을 앞두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다.

12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14일 경기·인천을, 15일 충남·충북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일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강원(9일), 부산·경남(10일)을 훑었다.

사실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13일로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후 총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층의 응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등 이른바 '집토끼 단속'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보수통합을 놓고 당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통합이 절실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당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알리는 행보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의 무대 배경에 '혁신과 통합'이라는 대형 문구가 새겨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한국당을 비롯해 보수·중도 진영 정당·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오는 13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하는 만큼 이러한 메시지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열세 지역인 호남을 비롯해 제주 등 일부 지역은 황 대표의 방문 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중진 의원은 "당 대표로서 정무적 판단이 부족한 것"이라며 "욕을 먹고 물을 맞더라도 호남에 가야 균형이 잡힌다. 그것이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법무부의 검찰 고위직 인사 단행을 놓고 치열한 고공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법무부 장관 출신인 황 대표가 '화력'을 보태는 대신 지역을 찾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일각에선 존재하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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