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 귀국 예상… 충청도 촉각
안철수계 예비주자들 변수로
보수통합도 겹쳐 셈법 복잡
바른미래당 정비설에 무게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정치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설 명절 전에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충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귀국 후 행보에 충청권 ‘안철수계’ 예비주자들의 출마 정당이 달라질 수 있어 선거구별 경쟁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까지 겹치면서 지역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 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2일 신간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을 예고한 만큼, 이 전에는 귀국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관된 견해다.

하지만 귀국 후 그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중도층을 겨냥한 정당으로 재건하거나 아예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는 전망부터 현재 논의 중인 보수통합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옛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당을 떠난 만큼, 바른미래당을 정비해 옛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일으켰던 돌풍을 재현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이안 전 대표도 지난 8일 바른미래당 의원과 당원들에게 “바른미래당 현 상황은 제 책임”이라며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됐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해오면서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그의 행보에 따라 충청권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주자들의 출마 정당이 바뀔 수 있어, 일부 지역 선거구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른 표의 분산이 당락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선 유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신용현 국회의원과 동구 출마가 유력한 한현택 전 동구청장 등이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현재로서는 추측에 불과하겠지만, 4년 전 총선에서 옛 국민의당의 돌풍을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번 선거에서 경쟁 구도에 따른 표의 분산은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요소로 작용해 왔다”며 “현재 논의 중인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보수통합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와 함께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서도 충청권에서도 3자 경쟁구도 또는 4자 경쟁 구도가 나올 수 있어 지역 정당은 물론 예비주자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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