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회장 선거… 틀잡기 집중
이승찬 ‘예산 300억’ 승부수
양길모 ‘신문고제’ 도입 약속
손영화 ‘체육 내실화’ 공약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시체육회 초대 민간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승찬, 양길모, 손영화(기호순) 세 후보 모두 서로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선거 초반의 화두는 단연 ‘단일화’였다. 그러나 단일화 무산 이후 선거는 급격히 ‘정책전(戰)’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세 후보의 공약은 단체의 틀을 잡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대 회장인 만큼 짜임새보다는 기초공사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기호 1번 이승찬 후보의 공약은 △체육회 예산 300억원 시대 개막 △체육발전기금 조성 △학교체육-엘리트체육-생활체육 선순환구조 형성 △체육시설 확충 및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 △선진체육행정시스템 도입 등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예산 300억원’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실현 방안으로는 대전시티즌 지원 예산 확보, 수익사업 추진 등을 언급했다. 갈 곳 잃은 지원금을 끌어와 대전체육을 부흥시킨다는 복안이다. 대전시체육회 기존 예산은 260억원 규모다.

이 후보는 이외 △회장 업무추진비 제로(zero)화 △체육꿈나무 장학금 마련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행정복지센터 내 체육시설 확충 △정책자문단 구성 △체육회 법인화 추진 등의 세부공약을 내걸었다.

기호 2번 양길모 후보는 △체육단체 저변 확대 △재정자율성 확보 △체육인 복지·일자리 확대 △국제교류 확대 △신문고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신문고제’는 묘안으로 꼽힌다. 양 후보는 이를 도입해 체육인의 고충과 민원을 해결하고 투명한 운영을 도모한다는 각오다. 신문고제는 체육계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 세부공약으로는 △체육팀 창단 및 확대 △체육행사 활성화 △종합스포츠타운 건설 추진 △복지 협력업체 발굴 △세계한인회 체육총연합회와 연계 △남북체육 민간 교류 등이 있다.

기호 3번 손영화 후보는 △소통·화합하는 체육회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회 시스템 구축 △체육회 역량 강화 △체육인 복지개선 △재정 확충 및 투명한 예산집행 등을 약속했다. 탁구선수 출신인 손 후보의 경우 체육 내실화를 다지기 위한 공약들을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 △5개구 체육회장의 시체육회 부회장 위촉 △학교장협의체 구축 △체육지도자 처우 개선 △기업의 기부 유치 활성화 △비인기종목 실업팀 창단 △예산·결산위원회 구성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단일화 무산 이후 비방전을 걱정했으나 정책전으로 흘러 다행”이라며 “취임 이후에도 공약사항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진정한 정책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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